밀양 765kV 송전탑반대대책위원회와 대한불교조계종이 23일 밀양 주민 고(故) 유한숙 씨의 49재를 지냈다.
송전탑 경과지인 상동면 고정마을 주민인 유 씨는 지난해 12월 2일 자택에서 농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유 씨는 숨지기 이틀 전 밀양대책위 등을 만나 "11월쯤 한국전력공사 과장과 관계자가 찾아와, 우리 집 가까이에 철탑이 들어선다는 사실을 알았다"면서 "철탑이 들어서면 아무것도 못한다. 살아서 그것을 볼 바에야 죽는게 낫겠다고 생각해 농약을 마셨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밀양대책위와 조계종은 이날 오전 서울 조계사 대웅전에서 천도재를 진행하며 유 씨를 추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