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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시장, 유명 방송인에 '멸치 피자'로 복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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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1-1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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람 이매뉴얼 시카고 시장이 방송에서 자신을 비꼰 유명 방송인에게 '죽은 물고기 피자'를 안기는 것으로 '복수'를 단행했다.
15일(현지시간) 시카고 언론에 따르면 이매뉴얼 시장은 전날 코미디 전문 채널 코미디 센트럴의 시사풍자 토크쇼 '데일리 쇼'의 진행자 존 스튜어트(51)에게 소셜미디어를 통해 죽은 물고기를 토핑한 시카고 피자를 선물로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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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매뉴얼 시장은 시카고 특산 딥디쉬(Deep Dish) 피자에 죽은 물고기를 상징하는 멸치를 얹고 손글씨로 '존, 죽은 물고기를 넣은 딥디쉬. 사랑을 담아서. 람'이라는 메모를 써붙인 뒤 사진을 찍어 트위터에 띄웠다.
이 사진은 이매뉴얼이 스튜어트에 대한 불편한 마음을 전하기 위한 것이다.
스튜어트는 지난 13일 미국 고층빌딩도시환경위원회(CTBUH)가 내년 완공 예정인 뉴욕 원월드트레이드센터(OWTC)를 시카고 윌리스타워보다 더 높은 미국 최고층 빌딩으로 인정하자 당일 방송에서 CTBUH의 결정을 곱게 수용하지 않은 이매뉴얼 시장의 반응을 전하며 시카고에 대한 강한 반감을 표출했다.
이매뉴얼 시장은 CTBUH가 124m가 넘는 안테나를 OWTC 건물 높이에 포함시키기로 한 것에 반발하며 "윌리스타워에서는 미국 최고층 전망을 누릴 수 있지만 안테나에는 전망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뉴욕 출신인 스튜어트는 최고층 빌딩 논쟁이 뉴욕의 승리로 일단락된 것을 자축하면서 뉴욕과 시카고 간 자존심 대결의 상징인 피자를 거론했다.
스튜어트는 "시카고 딥디쉬 피자는 그냥 대단한 게 아니다. 그건 피자가 아니다. 빵으로 만든 접시에 담은 토마토 수프다"라고 말해 방청객의 폭소를 유발했다.
이어 "시카고 피자에는 딥디쉬, 스터프드(stuffed) 등 긴 설명이 붙지만 뉴욕 피자는 그냥 피자라고 부르면 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매뉴얼은 시카고 시장 명의의 트위터 계정에 올린 멸치 피자 사진 아래 '데일리 쇼 제작진의 오늘 점심을 위해 '진짜 피자'도 함께 보냈다'는 문구를 첨부했다.
이매뉴얼이 보낸 '진짜 피자'가 멸치로 장식한 딥디쉬 사진을 뜻하는지, 별도의 피자를 보낸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을 지낸 이매뉴얼이 1988년 민주당 캠페인 디렉터로 활동하던 당시 자신의 심기를 불편하게 한 여론조사원에게 영화 '대부'의 한 장면을 모방, 죽은 물고기를 소포로 보낸 사건은 유명한 일화로 회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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