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 호치민 묘소 참배…과거사 언급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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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을 국빈방문 중인 박근혜 대통령이 현지 시간으로 9일 오전 베트남 독립의 아버지 호치민 전 국가주속 묘소에 헌화했다.

박 대통령은 검은핵 정장 차림으로 호치민 묘소가 있는 기념광장에 도착해 베트남 정부가 명예수행원 자격으로 보낸 '응웬 티 하이 쮜엔' 노동보훈사회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등 우리 측 수행원, 베트남 고위인사 등을 대동하고 200여m를 걸어서 호치민 묘소로 이동했다.

이어 베트남 헌화병을 따라 묘소 앞에 선 박 대통령은 '대한민국 대통령 박근혜'라고 쓰여진 리본을 조화에 붙이며 예의를 표했다. 베트남에서는 망자의 묘지에 헌화할 때 리본을 조화 꽃다발에 붙이는 것으로 참배예를 표한다.

조화에 리본을 붙인 박 대통령은 다시 일행과 함께 묘소로 다가가 잠시 동안 묵념한 뒤 퇴장해 묘소를 떠났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에는 호치민 전 주석이 살 던 곳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박 대통령이 이번 방문기간중에 한국군의 베트남전 참전에 대해 유감을 표할 지 주목된다. 베트남 참전을 결정한 사람이 박 대통령의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역대 대통령들은 1992년 수교 이후 베트남을 한차례씩 방문했고, 이 가운데 김대중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이 불행했던 과거에 대해 사과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998년 베트남 방문 당시 "본의 아니게 베트남 국민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사과했고, 노무현 전 대통령도 2004년 방문때 "우리 국민이 마음의 빚이 있다. 그만큼 베트남의 성공을 간절히 바란다"고 우회적으로 사과했다.

하지만 1996년에 베트남을 방문했던 김영삼 전 대통령은 과거사에 대해 일절 언급을 안했고, 호치민 전 주석 묘소도 찾지 않았다. 이명박 대통령도 2009년 베트남을 방문해 호치민 묘소를 참배했지만 과거사에 대한 사과나 언급은 없었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은 2001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방한한 쩐 득 르엉 베트남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에서 "불행한 전쟁에 참여해 본의 아니게 베트남인들에게 고통을 준 데 대해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을 때 "자유민주주의 체제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은 참전용사들의 가슴과 대한민국의 명예에 못을 박는 것과 같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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