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직교사가 자신이 근무하는 학교에서 '종북척결' 등의 문구를 들고 있는 학생의 사진을 올려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26일 미디어오늘은 "송탄의 모 중학교에 근무하는 교사 박모 씨는 지난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찍은 인증샷'이라며 교실에서 '종북척결', '종북 검사 구속', '촛불 총장 구속'등의 문구가 적힌 종이를 들고 서 있는 학생의 사진을 올리고 일베에 사진이 게시된 주소를 연결시켜 놨다"고 보도했다.
이 밖에도 박 씨는 페이스북에서 같은 문구의 종이를 들고 있는 학생 4명과 함께 자신도 교무실 책상에 앉아 같은 내용의 문구를 들고 있는 '인증샷'을 올렸다.
박 씨는 해당 사진에 대해 '대한민국 안보교육의 메카 나라사랑봉사단'이라는 동아리를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찍은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박 씨는 최근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과 관련해서 "대한민국 곳곳에서 암약하는 종북세력 척결 하는 것이 국정원의 존립 이유"라며 "국정원의 임무는 정치, 언론, 문화, 교육, 입법, 사법, 행정, 사회단체 등 어느 기관이든 그 속에 종북 빨갱이들을 잡아 반 죽여서 보안법으로 처형하는 것이 본연의 임무가 아닌가? 그래서 국론이 분열되지 않고 정치권이 파행되지 않는 건전한 나라가 되어 선진 일류 국가로 진입을 앞당 겼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현재 국가공무원법과 공직선거법, 공무원노조법, 정당법 등에 따르면 공무원의 정치활동은 공직선거 등에 있어 특정 정당이나 특정인을 지지 혹은 반대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 하고 있다.
따라서 박 씨의 이 같은 행동은 교사의 정치 참여문제와 맞물려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박 씨는 미디어오늘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자유교원조합 중앙위원장을 지내고 현재 고문으로 재직하고 있다"며 "대한민국 한 사람으로서 의견을 피력할 수 있다. 종북 척결 목소리가 광범위하게 높아지고 있는데 아이들 한테도 필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또한 "나라사랑봉사단 동아리 지도 교사로서 개발 활동 시간에 전적지, 용산 전쟁기념관, 평택 2함대(천안함)현장을 데리고 다니면서 애국심을 고취시키고 국가관을 확립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박 씨는 '자신의 정치적 입장을 위해 학생들을 동원 한 게 아니냐'는 지적에대해서는 "아이들의 의사를 물었고 아이들이 참여하겠다고 해서 사진을 찍어 준 것"이라며 "현재 선거를 통해 뽑은 사람인데 국정원 해체, 대통령 하야라는 있을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학교도 영향을 받는다. 시국선언에 참여한 청소년들도 뭘 알겠느냐. 알고서 했다면 인정을 해줘야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서 몰려나간 것이다. 아이들의 생각이 아닌 어른들의 생각을 뒤집어씌운 것이다. 정체성 교육을 시킬 수 밖에 없다. 나는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사람이다. 자랑스런 대한민국 역사를 가르쳐야 한다"고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다.
현재 법으로 금지된 교사의 정치 참여 문제는 지속적 논쟁의 대상이 되어온 만큼 학교 내에서 학생들의 사진을 통해 자신의 정치적 주장을 밝히고 인터넷 사이트에 게시한 박 씨의 경우를 통해 더욱 논란이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