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실업률이 3.2%라는 정부 공식 발표와는 달리, 실제 실업률은 두 배 가까운 5.8%에 육박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정부가 발표한 지난해말 기준 국내 공식 실업자는 82만명. 하지만 우리금융경영연구소는 8일 "이들 외에도 106만 1천명이 사실상 실업 상태에 있다"고 밝혔다.
거시분석실의 허문종 김지연 연구원은 ''고용시장 회색지대 분석을 통한 실질 고용률 제고방안''이라는 연구 보고서를 통해 "공식통계와 소비자 체감지표나 경제지표 사이에 큰 차이가 있다"고 지적했다.
''사실상 실업자''는 크게 불완전 취업자와 잠재 실업자로 나뉜다는 게 이들 연구원의 설명이다.
불완전 취업자는 주당 36시간 미만 취업자 가운데 추가 취업을 희망하는 사람으로 34만 9천명에 이른다. 불완전 취업자를 실업자에 포함시킬 경우 실업률은 4.6%, 고용률은 58.5%라는 것이다.
또 잠재 실업자는 취업준비자 56만명, 구직단념자 15만 2천명 등 71만 2천명에 이르며, 이들까지 사실상 실업자로 간주할 경우 실업률은 5.8%에 이른다는 얘기다.
불완전취업자는 주로 저학력자 및 고령자로 나타났으며, 취업준비자는 대학 졸업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는 20대 청년층이 주를 이뤘다. 또 구직단념자는 여성과 고령층, 저학력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았다.
연구소는 "실업 문제 해소를 위해서는 고령층 중심의 일자리 나누기와 신규 일자리 창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장시간 근로자의 근무시간을 45시간으로 조정할 경우, 실질고용률은 최대 67.7%까지 올라가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