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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의 한 고급 유흥주점에서 여성 종업원 20명을 불러 고가 술을 마신 뒤 수백만원어치 술값을 내지 않고 달아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7월 18일 밤 9시쯤, 부산 해운대구 우동 A 룸살롱에 임모(25)씨가 고급 외제차를 타고 등장했다.
임씨는 룸살롱 주인 김모(45.여)씨에게 "서울에서 큰 사업을 하는데 업무 때문에 부산에 와 있다. 제대로 대접하면 엄청나게 큰돈을 쓸 것"이라며 재력을 과시했다.
이어 임씨는 여성 종업원 20명을 불러 자신의 주위에 앉아 술 시중을 들게 했고, 최고급 위스키 4병도 서슴없이 비웠다.
이렇게 4시간 동안 ''황제''(?)대접을 받은 임씨에게 청구된 술값은 7백여 만원.
임씨는 "여성 종업원 20명 팁까지 보태 후하게 술값을 내겠다"며 자신의 현금통장 카드를 건넸지만, 통장 안에는 잔액이 달랑 천원만 남아 있었다.
당황한 기색을 보이던 임씨는 "비서에게 전화를 해서 돈을 보내라고 했다. 같이 은행에 가자"면서 술집 종업원 윤모(42)씨를 자신의 차량에 태우고 고속도로로 내달리기 시작했다.
차가 약 30분쯤 고속도로를 내달린 뒤 대동 분기점 인근에 도착하자 임씨는 갑자기 괴한으로 돌변해 윤씨에게 흉기를 들이대며 위협했고, 윤씨를 외딴곳에 내려둔 뒤 그대로 달아났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CCTV 화면에 찍힌 인상착의와 지문 등을 추적한 끝에 임씨가 서울에서 비슷한 수법으로 한차례 술값을 강취한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임씨가 절도죄로 서울구치소 수감 중인 것을 확인하고, 임씨를 접견해 조사를 벌인 끝에 자백을 받았다.
경찰 조사에서 임씨는 "나이는 젊지만 전과 때문에 취직이 어렵자 절도를 시작했고, 남들에게 대접받고 싶어서 최고급 술집에서 마음껏 술을 마셨다"고 진술했다.
부산 해운대 경찰서는 임씨의 여죄가 더 있을 걸로 보고 비슷한 사건을 중심으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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