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청계천의 역사와 생태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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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중한 계획없이 진행…바람직하지 못한 복원" 지적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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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서울시장이 이명박 대통령의 서울시장 재직시절 최대 치적으로 꼽히는 청계천 개발과 관련해 훼손된 문화재의 복원 및 파괴된 생태환경의 복원에 나섰다.

박원순 시장은 28일 오후 김익수 전북대교수, 박창근 관동대교수 등 전문가들 및 서울시 관계자들과 함께 두 시간 동안 청계천 일대를 둘러본 뒤 "''청계천복원시민위원회''를 구성해 청계천을 어떻게 복원할지 충분히 검토해 보완과정을 거치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이명박 전 시장이)청계천 위의 고가도로를 헐고 청계천을 복원하기로 한 것은 탁월한 선택이었지만 문제는 생태적 관점이나 역사적 시각이 결여돼 있었다는 점"이라며 "신중한 계획없이 진행되는 바람에 바람직하지 못한 복원이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청계천은 동양에서 가장 빛났던 하천 기술을 보여줬는데, 전문가들의 얘기를 충분히 들어서 돌 한덩이 흙 한무덤이라도 잘 살펴서 했다면 자랑스러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등재될 수도 있었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가장 시급한 복원 대상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섬세한 연구나 검토없이 이뤄지는 것은 실패할 수 밖에 없기 때문에 시장이 일방적으로 결정할 순 없다"며 "다만 여기서 나온 유적들이 방치되고 있는데 더 이상 손실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시장은 "(청계천 복원은) 수많은 생태복원, 광화문 홍수예방, 청계천 수질 악화 등 여러 문제가 복합돼 있기 때문에 어느 것 하나 간단히 해결할 수 없다"면서 "청계천복원 시민위원회에서 충분히 검토해서 결과가 나오면 보완과정을 거치겠다"고 밝혔다.

청계천복원 시민위원회는 향후 수표교 등의 역사유적을 원래 위치에 되돌리는 문제부터 접근할 것으로 보인다.

세종 2년에 건설돼 1959년 복개공사 뒤 장충단공원으로 옮겨진 수표교의 복원 문제는 이명박 전 시장도 2002년 7월 취임사에서 "본래의 자리에 본래의 모습으로 되돌아올 것"이라고 약속했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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