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실질가치 금융위기 후 '최저'…중동 전쟁 여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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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질실효환율 85.44…17년 만에 최저 수준
환율·수입물가 치솟은 영향
구매력, 일본·노르웨이 이어 세 번째로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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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전쟁 여파로 지난달 원화 실질 가치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
 
26일 한국은행과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한국의 실질실효환율(Real effective exchange rate) 지수는 3월 말 기준 85.44(2020=100)로, 한 달 전보다 1.57포인트(p) 떨어졌다. 2009년 3월(79.31) 이후로 17년 만에 최저치다.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외환위기 당시 최저 68.1, 금융위기 당시 최저 78.7까지 떨어진 바 있다.
 
실질실효환율은 한 나라의 화폐가 국제 교역에서 실질적으로 어느 정도의 구매력을 가졌는지를 나타내는 환율이다. 명목환율은 두 나라 통화의 1:1 가치 비율만 따지지만, 실질실효환율은 통화 가치 외에 현지 물가 등도 반영해 해당 통화의 실제 구매력을 따진다. 지수가 100을 넘으면 기준 연도(2020년) 대비 해당 통화가 고평가, 100보다 낮으면 저평가된 것으로 판단한다.
 
원화의 실질실효환율 지수는 2024년 12월 비상계엄 사태를 계기로 90대 초반으로 떨어진 뒤 한동안 비슷한 수준에서 횡보하다 지난해 10월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80대로 떨어졌고, 지난달까지 6개월째 90선을 밑돌고 있다.
 
지난 달 우리나라의 실질실효환율은 BIS 통계에 포함된 64개국 중 일본(66.33)과 노르웨이(72.7)에 이어 세 번째로 낮았다. 
 
중동 전쟁으로 유가와 함께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면서 원화의 실질 가치 하락으로 이어졌고, 에너지 가격이 급등으로 수입 물가가 크게 오른 것도 원화의 실질 구매력 하락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 전쟁이 휴전 상태로 들어가면서 환율 상승세는 다소 진정됐지만, 고유가가 지속되면서 여전히 1,470~1,480원 선의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종전이 되더라도 당분간 환율 하락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신한은행 S&T센터 백석현 이코노미스트는 "전쟁이 출구를 찾게 되면 환율이 단기적으로 하락하겠지만,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봉쇄라는 카드를 완전히 포기할 가능성은 적기 때문에 환율 하락 폭은 제한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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