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정치 1번지 동구…현직 임택 vs 전직 구청장 등 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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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이번 6·3 지방선거는 광주와 전남이 40년 만에 행정통합을 앞두고 치르는 역사적 선거다. 특히 전남광주통합특별시장 선거는 더불어민주당 경선이 사실상 본선 성격으로 작동하면서 초반부터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초단체장 선거 역시 민주당 경선 결과가 판세를 좌우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민주당이 이달 경선을 본격화하면서 이번 지방선거의 승부는 3월이 중요한 분기점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광주CBS 노컷뉴스는 격전지를 순차적으로 탐방하며 선거 구도와 쟁점, 민심 흐름을 짚어본다.

[선택 2026 광주전남⑥]광주 동구청장
임택, 3선 도전…현직 프리미엄 앞세워 수성 나서
노희용, 전 구청장 귀환 도전…경험 강조 재기 노려
진선기, 변화 앞세워 출사표…청년·산업 공약 제시
김성환, 출마 여부 변수…등판 시 판세 흔들 관심

광주 동구청장 선거 출마(예정) 인사들. 왼쪽부터 임택 동구청장, 김성환 전 동구청장, 노희용 전 동구청장, 진선기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회 위원(사진은 현직·가나다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광주 동구청 제공광주 동구청장 선거 출마(예정) 인사들. 왼쪽부터 임택 동구청장, 김성환 전 동구청장, 노희용 전 동구청장, 진선기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회 위원(사진은 현직·가나다순). 중앙선거관리위원회·광주 동구청 제공
광주 정치 1번지로 꼽히는 동구청장 선거가 현직 청장의 독주 구도 속에 전직 수장 등이 잇따라 도전장을 내밀며 지역 정가의 최대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3선에 도전하는 임택 청장에 맞서 민선 5·6기를 이끈 노희용 전 청장과 진선기 전 대통령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 국민소통 특별위원회 위원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민주당 경선 경쟁이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임택 "AI 기반 산업 전환·체류형 관광 도시로"

광주 동구청장 3선에 도전한 임택 청장은 동구의 산업 구조 전환과 문화관광 활성화를 민선 9기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임 청장은 "동구가 여러 구조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며 "기존 도소매 중심의 산업 구조를 인공지능(AI) 기반 신산업 중심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동구의 새로운 산업 경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과제다"며 "현재 추진 중인 AI 밸리 구축 사업을 통해 AI 헬스케어 산업을 집중 육성하고 동구를 관련 산업의 거점으로 키우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또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논의와 연계해 바이오와 에너지 산업을 결합한 '에너지·AI 밸리' 조성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임 청장은 "AI·바이오·에너지 산업이 결합한 새로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고 말했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체류형 관광 확대를 주요 과제로 제시했다. 임 청장은 "민선 7·8기 동안 문화 기반 시설과 인프라 구축에 집중했다"며 "민선 9기에는 이를 토대로 야간 관광과 예술 여행 등 문화관광 콘텐츠를 확대해 사람들이 찾아오고 머무는 도시로 만들겠다"고 설명했다.

자신의 강점으로는 행정과 의정 경험을 동시에 갖춘 점을 꼽았다. 기초의원과 광역의원을 거쳐 8년간 동구청장을 지낸 경험을 언급하며 "행정 경험과 의정 경험을 모두 갖춘 후보는 자신뿐"이라며 준비된 후보임을 강조했다.

또 동구의 대표 정책으로 자리 잡은 '인문도시' 정책도 지속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청장은 "인문도시는 물질적 성장과 정신적 풍요의 균형을 통해 시민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정책이다"며 "동구의 정체성과 도시 경쟁력 강화에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노희용 "침체된 상권 회복…행정 경험으로 즉시 성과"

노희용 전 광주 동구청장은 10년 만에 동구청장 선거에 재도전한 배경에 대해 "동구의 침체가 계속되고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행정 전문성을 갖춘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노 전 청장은 "과거 동구청장을 두 차례 지낸 뒤 기업 경영과 광주문화재단 대표이사 등을 맡으며 지역 상황을 지켜봐 왔다"며 "주민의 한 사람으로서 지역의 어려움을 더 이상 지켜보고만 있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동구의 가장 시급한 과제로 지역 경제 회복을 꼽았다. 노 전 청장은 "구시청 사거리와 충장로 일대는 과거 전국에서 사람들이 찾던 번화가였지만 지금은 공실이 늘고 상권이 크게 위축됐다"며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지역 경제를 다시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상권 활성화 방안으로는 충장로 공실 건물에 조선대 강의실을 유치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건물을 정부가 임차해 학생들이 활용하도록 하면 유동 인구가 늘어 자연스럽게 상권이 살아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식당 밀집 지역의 식사 시간대 주정차 단속을 완화하고 지역화폐를 활성화해 소비를 촉진하는 정책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쟁 후보와의 차별점으로는 행정 경험을 강조했다. 노 전 청장은 "평생 행정 공무원으로 일했고 동구청장을 지낸 경험이 있어 별도의 적응 과정 없이 바로 행정을 수행할 수 있다"며 "행정 전문성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진선기 "AI 산업 육성·고령화 대응으로 도시 경쟁력 강화"

진선기 전 국가균형발전위 국민소통특위 위원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고령화 대응을 핵심으로 하는 동구 발전 비전을 제시했다. 진 전 시의원은 현장 경험과 광주시의원 의정 활동을 바탕으로 실무 중심의 정책 추진을 강조했다.

진 전 위원은 청년 기업가를 거쳐 40대에 광주시의원으로 활동하며 지역 행정 경험을 쌓았다.

주요 공약으로는 '동구 AI 밸리' 구축을 제시했다. AI·디지털 기술을 지역 산업과 결합해 창업 생태계를 조성하고, 공공기관·대학·연구기관을 잇는 '교육-실증-산업' 일체형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100세 웰에이징센터' 설립도 추진한다. 해당 센터는 노인교육훈련단과 노인일자리훈련원, 실버센터를 통합 운영해 은퇴 후 재취업을 위한 교육과 훈련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맡는다.

이와 함께 조선대 웰에이징 교육과와 협력해 전문 교육 과정을 연계하고, 노인 건강권 강화를 위한 실버 요양병원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도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문화·관광 콘텐츠 확대를 통한 상권 회복 △주거 환경 및 도시 인프라 개선 △촘촘한 돌봄·복지 네트워크 구축 등을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진 전 위원은 "주민 삶의 질을 높이는 실질적인 도시재생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청년 27.65%… 동구청장 선거 '청년 표심'이 가른다

지난 2024년 기준 광주 동구의 청년 인구 비율은 27.65%로 광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에 따라 이번 선거에서는 청년층 표심이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각 후보들도 청년층을 겨냥한 정책 구상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임택 청장은 창업과 취업 환경 조성을 핵심 과제로 내세웠다. 동명 창작소 등 창업 지원 공간을 중심으로 청년 창업 기반을 강화하고, 국립아시아문화전당 등 지역 문화 인프라와 교통·정주 여건을 활용해 청년들이 일자리와 문화생활을 함께 누릴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노희용 전 구청장은 교육 환경 개선을 청년 정책의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노 전 구청장은 "동구는 청년 인구 비율이 높은 지역인 만큼 자녀 교육 여건을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교육청과 협의를 통해 중·고등학교 등 교육 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진 전 위원은 청년층 유입과 기업 유치를 통해 도심 공동화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진 전 의원은 LH 등과 협력해 동구에 저렴한 청년 주택을 공급하고 청년들의 지역 정착을 유도하겠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김성환 등판 여부 촉각… 동구청장 선거 '눈치 싸움'

여기에 김성환 전 동구청장도 정중동 행보를 이어가며 출마 시점을 저울질하는 것으로 알려져 최종 등판 여부가 선거 구도를 흔들 변수로 거론된다.

김성환 전 청장은 광주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 출마를 고심 중인 상황이다"며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김 전 청장은 무소속 출마와 조국혁신당 참여 가능성 등 여러 선택지를 두고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상황을 더 지켜본 뒤 판단하겠다는 입장을 전했다.

야권 대항마 부재 속 민주당 경선 경쟁 본격화

이번 선거는 조국혁신당의 후보 배출 여부가 변수로 꼽히는 가운데 국민의힘과 진보당에서는 뚜렷한 대항마가 보이지 않아 '무풍지대' 양상을 보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오전 노희용·임택·진선기 후보 순으로 면접 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세 후보 경쟁하는 구조로 진행될 전망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민주당 경선 승리가 곧 사실상의 본선 승리'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부 후보들 사이에서는 무투표 당선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도 감지된다. 본선보다 치열한 경선이 예상되면서 후보들은 정책 경쟁과 함께 권리당원 표심 확보를 위한 조직 결집에 힘을 쏟고 있다.

한편 임택 동구청장은 오는 18일 동구청을 떠날 예정이다. 예비후보로 등록하면 공직선거법에 따라 직무가 즉시 정지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임 청장의 직무 정지 시점을 기점으로 선거 경쟁도 본격적으로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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