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큼 다가온 '5천피 시대'…전문가 6인에 동학개미 전략 물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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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주가, 실적 전망 오르는 만큼 상승…당분간 주도할 듯
양극화 불가피·인버스 투자는 위험…ETF 적립식 투자 유효
5천피 이후 '현금흐름·주주환원' 등 퀄리티 중요해질 전망
조정 때도 반도체 1순위…"마켓타이밍보다 최선의 포트폴리오"

류영주 기자류영주 기자
코스피가 올해 들어 신고점 랠리를 펼치고 있다.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전망치 상승이 코스피 새역사를 견인하면서 '5천피' 달성이 성큼 다가온 분위기다.
 
반면 종목별로는 반도체와 대형주만 상승하며 양극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대내외적 변수로 조정이나 횡보장에 접어들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해 투자 및 대응 전략을 고민하는 개인투자자들을 위해 CBS노컷뉴스가 증권사 애널리스트 6명을 인터뷰했다.
 

"반도체 이익 증가만큼 주가 상승…인버스는 위험"


전문가들은 반도체 주도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해 말부터 반도체 실적 전망치가 가파르게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증권 신승진 투자정보팀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상승하는 게 단순히 주가만 보면 많이 올랐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익이 올라가는 속도도 오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작년 4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 8일 밝혔다. 사상 최대 실적이자 한국 기업 최초 분기 영업이익 20조원 돌파 기록이다.
 
신 팀장은 "2017~2018년 반도체 슈퍼사이클이나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기록한 연간 영업이익이 50조원 수준이었는데, 이제 분기 영업이익이 20조원씩 나오기 시작했다"면서 "반도체 중심의 이익 증가와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대한 밸류에이션 재평가 구간이 본격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따라서 코스피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투자는 굉장히 위험하다고 조언했다.
 

"반도체, 압도적 실적에 양극화 불가피…ETF 적립식 투자 유효"

연합뉴스연합뉴스
대형 반도체 종목이 상승하며 지수를 견인하고, 대부분의 섹터와 중소형주가 상대적으로 부진한 '양극화' 현상도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에 육박할 만큼 증가한 이유 역시 '실적 증가'이기 때문이다.
 
올해 코스피 전체 영업이익 전망치는 427조원으로 전년보다 41%(129조원) 상승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반도체 전망치는 166조원으로 전년보다 96%(81조원)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영업이익 증가분에서 반도체가 차지하는 비중이 63%에 달할 만큼 압도적이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영업이익 전망치만 200조원을 돌파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iM증권 박상현 연구원은 "양극화 현상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지만, 지금 가격에 대한 부담이 있더라도 현재까지 흐름을 보면 실적이 뒷받침되는 종목으로 압축해서 투자할 수밖에 없는 국면"이라고 설명했다.
 
신고가를 경신 중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주가가 부담스럽다면, 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를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한목소리로 추천했다.
 
신영증권 신학균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시장을 이끌고 있기 때문에 상당수 종목이 시장을 못 쫓아간다"면서 "'지금 뭘 해야 할까' 망설이는 투자자는 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적립식으로 사는 게 어떨지 말씀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다만 신 센터장은 극심한 양극화 장세로 저평가된 종목이 많기 때문에, 이들 종목이 저평가를 해소할 때까지 6개월에서 1년 이상의 시간을 견딜 수 있는 투자자에게는 지금이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5천피 이후 '이익의 질' 봐야…조정 가능성도 염두


코스피가 5000에 도달한다면, 이후 전략은 '정교한 포트폴리오 관리'가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즉 코스피 5000까지는 시장 전체가 상승하는 '베타' 수익으로 계좌를 불릴 수 있었다면, 이후부터는 업종 내 승자를 골라내는 '알파' 수익의 중요성이 커진다는 설명이다.
 
신한투자증권 윤창용 리서치센터장은 "코스피 5000 이후에는 단순히 성장성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기업의 '현금 흐름'과 '주주환원 정책'을 최우선 지표로 삼아야 한다"면서 "이익의 질이 낮은 종목을 과감히 정리하고, AI 기술을 실제 서비스로 구현해 수익화에 성공한 소프트웨어 기업이나 자사주 매입·소각 등 주주가치 제고에 적극적인 퀄리티 주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주식시장은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대내외 변수로 인한 조정이나 횡보장세가 발생할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구체적으로 미국 연방대법원이 조만간 관세 위헌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고 미국 인플레이션(물가상승)에 따른 기준금리 인하 기조가 변화할 가능성도 열려있다. 또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을 체포한 후폭풍과 지정학적 리스크도 변수로 꼽힌다.
 
지난해 상승세의 발목을 잡은 인공지능(AI) 고점론이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 기술적 분석 관점에서도 '코스피 5000'이라는 역사적 상징을 달성한 이후 변동성을 겪을 가능성이 있다.
 
물론 조정이 나타나도 반도체 실적이 꺾이지 않는 한 반도체 섹터 투자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IBK투자증권 정용택 수석연구위원은 "보수적으로 생각해보면 가파르게 오른 부분이 있기 때문에 상징적인 수준을 넘어선 이후에는 조정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는 부분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면서도 "반도체 이외에 다른 주도주가 형성될 것 같지 않지만, 만약 조정이 장기화하면 경기 방어주로 돌아설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개인투자자가 마켓타이밍을 맞추려고 노력하기보다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데 집중해야 수익을 낼 수 있다는 투자철학을 고수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리서치센터장은 "마켓타이밍으로 접근하는 것을 권고드리지 않는다. 언제든지 조정이 발생할 수 있는 상황에서 기존에 갖고 있던 우리의 전망이 유효한지, 지속될 수 있는지, 아니면 바뀌어야 하는지 판단하고 최선의 포트폴리오를 선택해야 한다"면서 "가장 좋은 실적이나 전망이 좋은 섹터, 테마를 중심으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갖고 가는 것이 항상 답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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