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와 'CEPA 체결 추진' 합의한 李…G20 위해 남아공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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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5-11-21 0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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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국 중 2개국 순방 마무리…경제·평화 협력에 한 뜻

알시시 대통령과 정상회담…포괄적경제동반자협청 추진키로
FA-50 고등훈련기,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 방산도 논의
카이로대에서는 對중동 구상 'SHINE 이니셔티브' 제안
가자지구 복구, 이집트 적신월사 1천만 달러 기여 나서기로
동포 간담회 끝으로 남아공行…G20서 '다자무역' 목소리

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이집트를 공식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0일(현지시간) 카이로의 한 호텔에서 열린 이집트 동포·지상사 간담회에서 국기에 경례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동·아프리카 4개국 순방길에 오른 이재명 대통령이 2번째 순방국인 이집트에서 국제 평화와 경제, 방산, 교육, 문화 분야 협력을 강화했다.
 
이집트를 공식 방문한 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압델 파타 알시시 이집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공동언론발표에 나섰다.
 
이 대통령은 "한국과 이집트 양국은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음에도 그간 경제, 문화, 교육 등 다방면에서 상호 존중과 신뢰를 기반으로 긴밀히 협력해왔다"며 "오늘 저와 알시시 대통령은 수교 30주년을 맞아 그간의 양국 관계를 되짚어 보고, 앞으로 평화‧번영 그리고 문화 융성을 위해 '공동협력 파트너십'을 강화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양국은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한-이집트 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CEPA) 체결을 추진하기로 했다.
 
CEPA는 자유무역협정(FTA)보다는 낮은 단계의 경제협력이지만, FTA보다 빠른 시간 내에 효과를 낼 수 있고, CEPA를 통해 경제협력 효과를 확인한 후 추가로 FTA에 나설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효율적일 수 있다는 평가다.
 
이 대통령은 "이집트는 북아프리카 최대 제조업 기반국이자 아프리카·중동·유럽을 잇는 핵심 허브"라며 "CEPA는 광범위한 경제협력을 뒷받침할 중요한 제도적 기반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양 정상은 '한-이집트 사회보장협정'이 타결된 것을 환영하는 한편, 경제자유구역에 대해서도 교류와 협력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방산 분야와 관련해서는 FA-50 고등훈련기와 천검 대전차 미사일 등에 대한 논의가 있었다.
 
교육 분야에서는 과학 교육, 한국어 교육, 직업기술 교육, 교육의 디지털 전환 등에서 양국 간 협력의 수위를 높일 '교육 협력 양해각서(MOU)'가, 문화 분야에서는 시청각예술, 시청각예술, 공연예술, 출판, 박물관 및 도서관 등의 분야에서 교류와 협력 추진을 위한 '문화 협력 MOU'가 각각 체결됐다.
 
대통령실 위성락 안보실장은 양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와 중동 등 각 국가가 소속된 지역의 역내 평화와 관련한 행동에도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이와 관련한 취재진의 질문에 "이집트가 가자 평화에 상당히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그 이후에 안정화 과정에서도 역할을 해야 하고, 또 그 다음에는 가자 재건 활동을 해야 한다"며 "그래서 우리한테도 재건 활동에 대한 역할을 주문했고, 우리가 참여하기로 동의를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집트가 (가자지구의) 재건 관련 회의를 준비하는 것 같다. 국제회의를 준비하고, 여러 나라들이 와서 나름의 기여를 제시하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미국과 협의를 해서 그런 일을 추진하는 것 같고, 또 주요국들이 일종의 중심 세력을 이뤄서 주도해 나가는 구도가 될 것 같다. 우리도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해서 기여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어진 카이로대학교 연설에서 밝힌 '대(對)중동 구상'인 'SHINE 이니셔티브'에서도 관련 내용을 언급했다.
 
SHINE은 안정(Stability), 조화(Harmony), 혁신(Innovation), 네트워크(Network), 교육(Education)의 영단어 앞 글자를 조합한 표현으로, 이중 '안정'과 '조화'는 한반도와 중동의 평화와 관련한 내용이다.
 
이 대통령은 "오늘 카이로 방문을 계기로, 가자 사태를 함께 극복하겠다는 의미를 담아 이집트 적신월사에 1천만 달러를 새로 기여할 것"이라며 "알시시 대통령께서 추진하고 있는 가자지구 복구 프로그램에도 함께 할 것을 조금 전에 서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혁신'은 이집트의 '비전 2030' 등 각국 경제발전을 위한 협력 추진과 인공지능(AI), 수소 등 미래 분야의 협력을 포괄한다.
 
'네트워크'와 '교육' 분야에는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석사 장학생 사업과 연수프로그램 확대, 이집트 대박물관과 국립중앙박물관 간 협력 등이 포함됐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마지막 이집트 일정으로 동포, 지상사 간담회에 나섰다.
 
그는 "오늘 알시시 대통령과의 회담을 통해 여러 방면에서 유사한 양국의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의지를 확인했다"며 "양국의 협력이 증가함에 따라 이집트 동포 사회의 규모도 비약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주권 행사에 장애가 없도록 제도를 보완하고, 동포들이 자유롭고 다양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하며 동포들의 협력을 당부했다.
 
4개국 중 아랍에미리트(UAE)에 이어 이집트까지 절반의 순방을 마무리한 이 대통령은 21일 3번째 순방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요하네스버그로 향한다.
 
위 실장은 남아공에서 '연대, 평등,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글로벌 책임강국으로서의 위상을 강화하고, 다자무역체제 복원을 위한 여건을 조성하는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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