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수사외압 의혹' 엄희준 "정무수석 수사 때 박성재가 쌍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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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희준·문지석 28분 분량 녹취 공개

엄희준 광주고검 검사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문지석 광주고검 검사. 연합뉴스엄희준 광주고검 검사가 23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2025년 국정감사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왼쪽은 문지석 광주고검 검사. 연합뉴스
윤석열 정부 시절 홍철호 당시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검찰이 수사하던 과정에서 박성재 당시 법무부 장관 등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취지의 대화 내용이 공개됐다. 최근 검찰의 쿠팡 봐주기 수사 의혹을 폭로한 문지석 부장검사와 엄희준 당시 인천지검 부천지청장 사이의 대화 녹취록을 통해서다.

23일 CBS노컷뉴스가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의원실을 통해 확보한 28분 33초 분량의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 5월 29일 엄 전 지청장은 부천지청 3부장이던 문 검사에게 "박 전 장관이 쌍욕을 했다"는 취지로 말했다.

부천지청은 2023년 홍 전 수석의 지인이 22대 총선을 앞두고 한 모임에서 굽네치킨 상품권을 기부한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사건을 수사했다. 엄 전 지청장은 문 검사에게 "그때 법무부, 대검에서 얼마나 난리 쳤는지 그거 다 아시지 않느냐"라며 "그때 박성재 장관이 부천지청장 잘못 보냈다고 검찰국장한테 쌍욕하고 그랬다"고 말했다.

이어 엄 전 지청장은 "내가 이번 정부에서 그냥 검사장 승진 안 되겠구나. 그 수사 시작하고 압수수색하고 압수수색 시작하고 사흘 만에 그 얘기를 들었다"며 "내가 그 뒤에 어떻게 했나. 압수수색 한 장소라도 더 해봐라, 어디 가서 하나라도 더 찾아봐라(라고 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내 개인적으로 가장 큰 이익을 희생하고 수사팀을 믿어주고 3부장(문 부장검사)을 믿어주고 했었는데 내가 쿠팡 사건에서 내 개인적인 영달을 위해서 허위 공문서를 작성해서 대검을 속여서 결재를 받았다고. 그걸 그렇게 감찰을 요청하나. 그게 인간적인 도리가 맞는 건가"라고 했다.

그러면서 "3부장한테 다 밀어줬는데 그걸 헌신짝처럼 내팽개치고 법무부 장관이 부천지청장 잘못했다고 길길이 날뛰는 걸 내가 전달도 안 하고 그렇게 수사팀을 믿어주고 했었는데"라는 말도 했다.

엄 전 지청장은 "내가 검사장 승진 포기하면서 그래도 후배들이 하겠다고 하고 팩트가 있으니까…특활비 모자랄 때도 특활비도 많이 주고…"라면서 "나라고 윤석열 정부에서 잘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없었겠어…내가 사심이 있었으면 그때 민정수석(정무수석) 사건을 하지 말라고 했었겠지"라고도 했다.

홍 전 수석은 굽네치킨 창업자로 지난해 총선 때 국민의힘 소속으로 김포을 지역구에 출마했다. 지인인 강모씨가 기부한 굽네치킨 상품권을 받은 모임 구성원 상당수가 김포시에 거주하고 있어서 홍 전 수석이 여기에 관여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왔다. 부천지청은 해당 수사를 하면서 지난해 8월 굽네치킨 관련 업체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이후 강씨만 기소하고 사건을 마무리했으며, 강씨는 벌금 500만 원이 확정됐다.

한편 쿠팡 봐주기 수사 의혹과 관련한 문 검사와 엄 전 지청장의 진실 공방은 이어지고 있다.

앞서 인천지검 부천지청은 중부지방고용노동청이 쿠팡 물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CFS) 퇴직금 미지급 사건과 관련해 기소 의견으로 송치한 사건을 지난 4월 무혐의·불기소 처분했다. 당시 사건을 수사한 문 검사는 지난 15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상급자인 엄 전 지청장과 김동희 전 차장검사가 쿠팡에 무혐의 처분을 하라고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문 검사는 지난 5월 대검찰청에도 엄 전 지청장과 김 전 차장에 대한 감찰과 수사를 의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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