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충북교육청 국정감사에 참여한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왼쪽) 의원과 윤건영 충북교육감. 임성민 기자23일 국회 교육위원회의 충북교육청 국정감사에서 윤건영 충청북도교육감의 골프접대 의혹이 도마 위에 올랐다.
감사반은 지역 사업가와 함께 골프를 친 경위 등을 따져 물었고, 윤 교육감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사안이라고 반박하며 설전을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 박성준(서울 중구·성동구 을) 의원은 윤 교육감이 지난 5월 건설업체를 운영하고 있는 윤현우 충북체육회장과 함께 골프를 치게 된 과정을 언급하며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누군가와 골프를 같이 치러 가는 것만으로 의혹의 대상이 될 수 있다"며 "충북교육청이 발주한 공사를 수주한 건설 업체 관계자와 사적으로 가깝게 지냈다면 교육감이 경계를 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윤 교육감은 "오랜 친구가 운동을 같이 하자고 제안해 당시 골프장을 찾게 됐고, 이렇게 논란이 될 줄 몰랐다"며 "앞으로 공직자로서 더 신중한 자세를 가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답했다.
감사위원들은 골프를 친 뒤 저녁 식사 비용을 윤 교육감이 냈다는 해명에 대해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도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충북대 개신문화관에서 열린 충북대·충북대병원·충북교육청 국정감사. 임성민 기자민주당 문정복(경기 시흥시 갑) 의원은 "윤현우 회장이 당시 법인카드로 120만 원을 결제했는데 이는 청탁금지법 위반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저녁 식사 비용 수십만 원을 윤 교육감이 냈는데, 선거 구민에게 식사를 제공하면 공직선거법 위반이 아니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윤 교육감은 "그때 사적으로 만났기 때문에 제가 식사를 내겠다고 해서 35만 원을 지불한 것"이라며 "골프 접대를 받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위원들은 지난 7월 청주시 오창읍의 한 중학교에서 발생한 학교폭력 사건과 관련해 가해 학생 3명 가운데 1명만 폭력으로 인정된 학교폭력 심의위원회의 결과에 강한 의문을 표명하기도 했다.
민주당 김준혁(경기 수원시 정) 의원은 "무인점포에서 3명의 가해 학생이 두 명의 학생을 함께 폭행한 사실이 영상 자료를 통해 남아있음에도 심의위는 이 중 1명만 가해자로 인정했다"며 "학폭 심의는 피해자 중심이 돼야 하는데 청주 지역 기득권의 힘이 작용한 것이 아니냐"고 날을 세웠다.
이에 대해 윤 교육감은 "학교폭력 심의위원회의 조사 결과를 예의 주시하고 있다"며 "기득권의 힘이 작용한 부분이 있다면 철저히 감사하겠다"고 답했다.
23일 충북대와 충북대병원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는 고창섭(왼쪽) 충북대 총장과 김원섭 충북대병원장. 임성민 기자앞서 오전에 열린 충북대 국감에서는 학내 갈등을 부추긴 일방적인 의대 증원 추진과 한국교통대학교와의 통합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글로컬대학 사업 평가에서 받은 D등급에 대한 질타 등이 쏟아졌다.
충북대병원 국감에서는 심각한 적자 운영과 지방 소멸 대응 혁신 응급의료 시스템 사업 과정에서 드러난 부적절한 연구비 지출, 청주의료원 원정 수술 등에 대해 지적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