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회동을 가지며 악수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여야가 막판 조율을 거쳐 합의한 '더 센 특검법 개정안'이 11일 국회 본회의에 오른다.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취지의 막말을 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 논란이 찬물을 끼얹었지만, 민주당이 야당 요구를 대폭 수용하며 어렵사리 튼 협치 기류를 계속 이어가게 됐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10시 예정된 국회 본회의에 국민의힘 원내 지도부 의견이 일부 수용된 '더 센 특검법 개정안'을 상정해 처리할 계획이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와 송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을 마치면서 "더불어민주당은 3대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국민의힘의 수정 요구를 수용한다. 국민의힘은 금융감독위원회 설치 관련 법안에 협조한다"는 합의문을 발표했다.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더 센 특검법 개정안' 추진은 '야당 말살용 총력전'이라는 입장을 내세우며, 여당 원내 지도부와 지난 9일부터 이틀간 막판 조율을 시도했다.
민주당은 약 3시간 동안 논의한 끝에 국민의힘 측 요구를 받아들여,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한 기존 개정안에서 수사 인력 증원 부분은 최소화하고 수사 기간 연장은 하지 않기로 했다.
기존 내란 특검 개정안에 담겼던 1심 재판 생중계 조항에 대해서도 국가안보를 중대하게 해칠 염려가 있어 피고인과 검사가 모두 동의하는 경우엔 중계하지 않을 수 있도록 하기로 합의했다.
이번 회동을 통해 민주당은 집권여당으로서 협치의 불씨를 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국민의힘으로서도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막는 데 성공하면서, 특검 수사로 인한 정치적 부담을 빠르게 털어낼 수 있게 됐다.
반면 회동 직전 불거진 송 원내대표의 막말 논란은 오점으로 남게 됐다. 정 대표까지 나서 송 원내대표의 국회의원직 사퇴를 촉구하면서 막말 논란은 한때 여야 협의 성공 여부의 변수로 떠올랐지만, 이번 협의에는 큰 영향을 끼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원내 지도부 관계자는 CBS노컷뉴스에 "협의 과정에서 송 원내대표의 막말 논란이 변수였는지에 대해서는 노코멘트"라고 말했다.
민주당이 '더 센 특검법 개정안'에 대한 수정 요구를 일부 수용하면서, 국민의힘이 예고한 무제한 토론(필리버스터)는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유상범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는 회동 직후 기자들과 만나 "별도로 필리버스터를 진행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반대토론 형식으로 저희가 의견을 낼 가능성은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본회의에서 '더 센 특검법 개정안'이 처리될 경우 정부 이송 절차를 거쳐 국무회의 의결을 마치면 확정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