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긍정평가가 취임후 최저 수준으로 하락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10일 발표됐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8~9일 이틀간 전국 18세 이상 1002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이날 발표한 9월 2주 정기 여론조사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긍정평가는 54.6%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조사인 8월 4주 조사 때의 57.6%보다 3.0%p(포인트) 하락한 수치이자, KSOI가 이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 관련 여론조사를 시작한 7월 1주 조사 이래 최저치다.
반면 국정운영을 잘 못하고 있다는 부정평가는 40.3%로 같은 조사 개시 이래 처음으로 40%대를 기록했다. 직전 조사 대비로는 2.3%p 높아진 최고치다.
연령대별로는 20대에서만 부정평가가 50.7%로 직전 조사 대비 10.2%p가 높아지며 긍정평가보다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서울(47.5%), 대구·경북(57.4%)에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에 앞섰다.
분야별로 살펴보면, 잘하고 있는 분야는 '경제회복'이 22.8%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내란세력척결'이 10.2%, '복지노동' 9.5%, '국민통합' 8.6%, '외교안보' 8.1% 순으로 뒤를 이었다.
잘 못하고 있는 분야로는 '내란세력척결'이 18.5%로 가장 높았고, '외교안보' 13.4%, '국민통합' 11.6%, '경제회복' 9.9%, '복지노동' 4.0% 순이었다.
KSOI는 "한미정상회담 등 순방외교에 대한 긍정적 평가로 상승했던 국정 지지가 중국 전승절 8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북·중·러의 우호적 관계 연출로 인한 긴장고조와,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건설노동자 구금사태 등 외교적 불안 요인으로 인해 한 주 만에 소폭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분석했다.
이어 "다만 이재명 정부의 내부 문제가 아닌 외부 환경에 따른 여론 흐름이어서 여야 대표 회동과 같은 '통합 행보', 정부 조직개편과 같은 '개혁 성과' 등 긍정적인 아젠다를 지속적으로 확산한다면 흐름을 다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정당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한다는 응답이 4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직전 조사의 47.0%보다는 3.0%p 하락했다.
국민의힘을 지지한다는 응답은 30.1%로 직전 조사의 30.7%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개혁신당이 4.0%, 조국혁신당이 2.6%, 진보당이 1.6% 순으로 뒤를 이었다.
지난 8일 이뤄진 이 대통령과 여야 지도부간 오찬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9.6%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부정평가는 23.9%에 그쳤다.
검찰청 폐지에 대해서는 46.6%가 공감한다, 42.1%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해 긍정여론이 부정여론에 오차범위 내에서 앞서는 수준이었다.
3대 특별검사의 수사 인력과 기한을 늘리고, 재판 중계를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의 특검법 개정안 상정에 대해서는 45.5%가 잘한 일이라고 답해 37.5%인 잘못한 일이라는 응답보다 높게 나타났다.
가짜뉴스 보도로 인한 피해 발생 시 해당 언론과 이를 인용한 유튜브, SNS 등에 징벌적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도록 하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공감한다는 응답이 62.7%로,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 24.0%를 크게 상회했다.
경제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 전망이 44.9%로 부정 전망 49.0%보다 오차 범위 내에서 낮게 나타났다.
한반도 평화 전망에 대해서는 긍정 전망이 46.8%, 부정 전망이 45.4%로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이번 조사는 통신3사 제공 무선 가상번호를 활용한 ARS 자동응답방식으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5.6%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