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콩고민주공화국(민주콩고) 동부에서 이슬람국가(IS) 연계 무장단체의 공격으로 주민 70여 명이 숨졌다.
dpa통신에 따르면, 현지 경찰은 9일(현지시간) IS와 연계된 '민주군사동맹(ADF)'이 북키부주 루베로 지역 은토요 마을의 장례식장을 전날 저녁 습격했다고 밝혔다.
경찰 대변인은 ADF 대원들이 총기와 도끼, 마체테(날이 넓고 긴 벌목용 칼)로 주민을 공격했으며, 현재까지 시신 71구가 수습됐고 수십 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고 전했다.
ADF는 1990년대 초 우간다에서 결성된 후, 정부 통제가 미약한 민주콩고 동부로 거점을 옮긴 무장세력으로, 2019년부터 IS 분파를 자처해왔다. 이들은 민간인 살해, 납치, 강간 등으로 유엔의 인권 침해 주범으로 지목됐다.
지난 7월에도 동북부 이투리주 성당 공격으로 여성과 어린이 포함 40여 명을 살해했으며, 지난달에는 북키부주 여러 마을에서 최소 52명을 살해하는 등 잔혹 행위를 이어왔다.
민주콩고 동부는 코발트, 구리, 콜탄 등 자원이 풍부해 투치족 반군 M23과 ADF 등 100여 개 무장세력이 얽힌 분쟁이 30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M23은 올해 1월 북키부주 주도 고마와 남키부주 주도 부카부를 점령했으며, 민주콩고 정부는 르완다를 배후로 지목하고 있다. 르완다는 이를 부인하지만, 국제사회도 민주콩고 측 주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
민주콩고는 지난 6월 미국·카타르 중재로 르완다와 평화협정을 맺고 M23과 휴전했지만, 무력 충돌은 여전히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