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쿠폰 효과 …KDI "소비 중심으로 경기 부진 다소 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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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경제동향 9월호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된 덕분"'
"건설투자 부진 이어지고 설비투자 증가세 조정… 제조업 가동률 낮은 수준" 우려도
"美 고율 관세 지속되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 높아…수출 하방 압력 여전히 높은 상황"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국책연구기관인 KDI(한국개발연구원)가 최근 한국 경제 상황에 대해 "건설투자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소비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평가했다.

KDI는 9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9월호'에서 "건설투자 부진이 이어지고 설비투자 증가세도 조정되는 가운데, 제조업 가동률은 낮은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면서도 "소비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부진이 다소 완화"되고 있다고 봤다.

연초부터 "경기 하방"을 거듭 강조하던 KDI는 지난 5월호에서 "경기 둔화를 시사하는 지표가 나타나고 있다"며 지표로도 경기 하락이 드러났다고 지적했다.

이어 6월호에서는 "경기 전반이 미약하다"고, 7월호에는 "전월과 비슷한 정도의 낮은 수준"이라며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하지만 전월인 8월호에는 "낮은 생산 증가세를 지속하고 있으나, 소비 여건은 부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소비 개선세를 강조하더니, 이번에는 내수 회복에 힘입어 경기 부진 걱정을 한풀 덜어냈다.

KDI가 지적한대로 지난 7월 건설업은 건축부문(-16.4%)을 중심으로 전년동월대비 14.2%나 후퇴해 장기간 부진이 계속되고 있다. 이에 대해 KDI는 "건설기성의 부진에는 폭염 등 기상 여건 악화도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뿐만 아니라 제조업 역시 평균가동률이 72.4%에 그쳐 지난해 연평균(72.7%)에 못 미쳤다. 설비투자 역시 운송장비가 기저효과에 기인하여 크게 감소한 가운데, 반도체 관련 투자의 증가폭이 축소되면서 -5.4% 감소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광공업생산은 반도체(20.5%)가 높은 증가세를 이어간 가운데, 자동차(6.4%)가 개선되고 전자부품이 반등(-21.4%→5.3%)하며 전월(1.6%)보다 증가폭이 훌쩍 뛰어 5.0% 증가했다.

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황진환 기자서울시내 한 대형마트를 찾은 시민들의 모습. 황진환 기자
또 소비가 살아나면서 도소매업 증가폭이 전월 2.6%에서 5.8%로 확대되고, 숙박⋅음식점업도 반등(1.6%)에 성공하면서 서비스업생산도 2.1%의 양호한 증가세를 유지했다.

이에 더해 KDI는 "시장금리 하락세,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 등으로 소비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평가했다.

민간소비를 보여주는 소매판매액은 증가폭이 전월 0.3%에서 2.4%로 크게 늘었다. 개별소비세 인하로 승용차(12.9%)의 높은 증가세가 지속될 뿐 아니라, 승용차를 제외한 소매판매액도 전월 -1.3%에서 반등한 1.3% 증가한 덕분이다.

KDI는 "시장금리 하락세가 지속되고 2/4분기 국내총소득 증가세(-0.1%→1.5%)가 확대되는 등 소비 여건이 점차 개선됐다"며 "7월 들어 민생회복 소비쿠폰 지급, 가전제품 환급사업 등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시행되면서 소비 부진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또 외국인 관광객 유입이 25.5%나 늘어 여행수입이 33.1% 증가한 점도 국내 소비에 긍정적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덧붙였다.

더 나아가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가 111.4로 기준치(100)을 크게 상회하는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정부의 소비지원 정책이 지속되는 점도 소비 개선 흐름이 유지될 수 있는 긍정적 요소로 꼽혔다.

수출의 경우 반도체가 호조세를 이어갔으나, 악화된 통상 여건에 따라 다수의 품목이 부진하면서 완만한 증가세에 머물렀다.

지난달 수출은 전월(5.8%)보다 낮은 1.3%의 증가율에 머물렀지만, 조업일수가 감소한 점을 고려한 일평균 기준으로는 전월과 동일한 5.8%의 완만한 증가세를 이어갔다.

품목별로는 일평균 기준으로 반도체(32.8%)의 호조세가 이어지고 자동차(13.6%)도 양호한 모습을 보였으나, 반도체와 자동차를 제외한 품목(-3.0%)은 부진했다.

다만 KDI는 "최근 5~7월 일평균 기준 자동차 수출(3.2%)의 양호한 흐름은 중고차(73.5%) 수출 급증에 따른 것"이라며 "중고차를 제외한 수출(-2.2%)은 부진하여 자동차 수출로 인한 생산 증대는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대미(對美) 수출은 반도체에서 56.8%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지만, 고율의 관세가 부과되는 자동차 및 부품(-6.1%), 철강(-32.1%)을 중심으로 감소하면서 -8.1%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KDI는 "미국의 고율 관세가 지속되고 글로벌 통상 불확실성이 높게 유지되는 등 수출 하방 압력은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 관세인상의 영향이 본격화되는 가운데 선제적 대응이 조정되며 향후 수출이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며 "반도체 관세 부과 여부 및 자동차 관세 인하 시기에 대한 불확실성도 남아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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