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성동·통일교 정조준…특검 전반전 남은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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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전성배 구속…빈손 우려 불식한 특검
권성동 겨냥…불법 정치자금·수사 정보 유출 의혹
권성동 구속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 문턱 넘어야
정점 향하는 통일교 수사…한학자 대면조사 분수령

국민의힘 권선동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 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권선동 의원이 1일 국회에서 열린 제429회 국회 정기회 개회식에 참석해 굳은 표정으로 국회의장의 개회사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김건희씨 국정농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전반부 수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 7월 2일 현판을 내걸었던 특검은 이달 29일 공식수사 개시 90일(1차 활동 시한)을 맞는다. 특검은 김건희씨와 건진법사 전성배씨, 통일교 고위 간부 등 핵심 인물의 신병을 연달아 확보하며 일각의 '빈손' 우려를 불식했다.
 
특검은 수사 기간 연장 전까지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과 통일교 한학자 총재 수사에 수사력을 쏟을 방침이다. 다만 권 의원의 구속 여부는 국회 체포동의안 표결이라는 문턱을 넘어야 하고 한 총재는 건강상 문제로 조사에 차질을 겪을 우려가 있다.

특검, 권성동 정조준…체포동의안이 '열쇠'

5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특검은 권 의원의 불법 정치자금 수수 혐의 규명에 힘을 모으고 있다. 수사팀은 권 의원이 2022년 대선을 앞두고 통일교 측으로부터 1억 원대 불법 정치자금을 받고 그해 2~3월 한 총재에게서 금품이 담긴 쇼핑백을 수수한 것으로 의심하고 관련자 진술과 이를 뒷받침할 물적 증거를 수집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씨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모씨 공소장에서 특검은 권 의원이 통일교와 윤석열 정권 사이 창구 역할을 하면서 대선 국면에서 청탁·지원을 주고받은 통로가 됐다고 봤다.
 
권 의원은 2021년 12월~2022년 1월 세계일보 윤모 부회장을 통해 두 차례 윤씨와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때 윤씨는 권 의원에게 "통일교의 정책, 프로젝트, 행사 등을 윤석열 정권이 국가정책으로 추진하는 등 지원하면 통일교 신도들의 조직적인 투표 및 물적 자원을 이용해 윤 후보의 대선을 도와주겠다"고 제안했다고 한다.
 
또 권 의원이 2022년 2월 8일 경기 가평군에 있는 통일교 본거지를 방문해 한학자 총재를 만나 "앞으로 윤석열 후보를 돕겠다"는 취지의 말을 듣고 감사 표시를 했다는 것이 특검의 수사 결과다. 특검은 권 의원이 '한학자 총재 원정도박 의혹' 관련 경찰 수사 정보도 통일교 측에 흘린 것으로 보고 있다.
 
권 의원은 천정궁에서 한 총재를 만난 것은 사실이지만 금품을 받은 사실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다. 권 의원은 특검 출석에 앞서 취재진에게 "통일교 관계자로부터 어떠한 금품도 수수하지 않았다"고 했다.
 
특검은 권 의원의 신병을 확보해 실제 불법 자금 수수 여부와 통일교 청탁 사항의 전달 경로 등을 규명해야 한다고 본다. 다만 현역 의원 신분인 권 의원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은 국회의 체포동의안 표결 문턱을 넘어야 열린다. 국회는 오는 9일 본회의에서 이를 보고할 예정이다. 이르면 10~11일쯤 국회 표결이 이뤄진다.

통일교 수사, 정점은 한학자…소환 여부 불투명

통일교 제공통일교 제공
한 총재에 대한 수사도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파악한 통일교 측의 청탁이 한 총재의 지시 혹은 묵인 아래 이뤄졌을 가능성을 규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실제 특검은 통일교 전 세계본부장 윤씨가 한 총재 지시에 따라 20대 대선 전 통일교 정책을 정부 정책으로 수용하고 통일교와 우호적인 관계를 맺을 후보를 찾았다고 김건희씨 공소장에 적었다. 또 윤씨가 한 총재 승인 하에 통일교를 위해 △권성동-윤석열 △건진법사-김건희 '투 트랙' 소통 창구를 운영한 사실도 기재됐다.
 
특검은 한 총재에 대한 대면 조사가 불가피하다고 보고 지난 1일 '8일 출석하라'는 요구서를 보냈다. 이틀 뒤인 3일 한 총재는 서울아산병원에 심장 시술을 받는다며 입원했다. 예정된 조사의 성사 여부가 불투명해진 것이다. 한 총재가 건강상 이유를 들어 특검의 소환 통보를 무시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한 총재는 자신을 둘러싼 의혹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그는 지난 31일 오전 통일교 예배에 보낸 영상 메시지에서 "내 지시로 우리 교회가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허위 사실이 유포되고 있다"며 "분명히 말씀 드린다. 어떤 불법적인 정치적 청탁과 금전 거래를 지시한 적이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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