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민심행 연착륙' 시험대는 용산발 '정청래 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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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 황진환 기자국민의힘 장동혁 신임 당대표. 황진환 기자
어느 틈에는 조타기 핸들을 돌릴 것이다. 국민의힘이 끝내 변침을 회피하고 우회전만 반복한다면 침몰을 피할 길이 없다는 데에는 내부에도 거의 이견이 없다. 연착륙에 적당한 각도와 속도를 저마다 고민할 뿐.

그런데, 새로 키를 잡은 장동혁 대표가 민심을 향한 항해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도 전 외부 충격이 감지됐다. 악수로 상징되는 집권여당 대표와의 오묘한 기싸움을 해소할 계기가 뜻하지 않게 마련된 것. 장동혁호에게는 첫 번째 시험대가 됐다.

전한길 빠진 뒤 "지지층을 배신하라"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29일 2025 국민의힘 국회의원 연찬회에서 마무리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사실 방향타는 이미 조금씩, 은근히 수정되고 있었다.

표면적으로는 '이재명 대통령을 끌어내려야 한다'는 폭탄 발언으로 관심을 끌었지만 당의 기조가 예전처럼 '강경 일변도'로 흐르지 않게 경계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고참 격인 중진 의원들을 불러 '분열 대신 통합'에 머리를 맞댔고 취임 첫 국회의원 연찬회에서는 "지지층을 배신하라(박명호 동국대 교수)"는 쓴소리를 청취했다.

당직 인선에 '인위적 탕평인사는 없다'면서도 계파색이 옅은 박성훈·최보윤 수석대변인, 80년대생 박준태 비서실장 임명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이끌고 있다.

한때 김민수 최고위원이 '당원게시판 논란' 언급으로 한동훈 전 대표를 직격하고 방송 출연 패널들의 발언까지 걸고 넘어져 긴장이 커졌지만, 지도부에서 뜯어말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장동혁 대표도 "지도부가 된 분들이 각각 다양한 입장과 의견을 가질 수 있다"면서도 "우리 당에서 나가는 목소리가 국민들께 공감받을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당대회 때 밀접하게 엮였던 역사강사 출신 극우 유튜버 전한길씨가 "어떤 자리도 원하지 않는다. 평당원으로 돌아가겠다"며 한쪽으로 빠지면서 장 대표의 공간을 열어 준 측면도 있어 보인다.

'초청 제안' 당시 여야 갈등 최고조

국민의힘이 곤혹스러웠던 건 이 대통령이 장 대표를 깜짝 초청했을 시점에 공교롭게도 여야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었기 때문이다.

우상호 정무수석이 지난 27일 장동혁 대표 접견에서 이 대통령 제안을 제안을 전하기 불과 2시간쯤 전, 국민의힘 의원들은 규탄대회를 열고 국회 운영 '보이콧'까지 언급하고 있었다. 자당 추천 국가인권위원 후보자 선출안을 여당이 다수인 국회가 관례를 깨고 본회의 표결로 부결해 격앙돼 있던 것.

그러잖아도 윤석열 전 대통령이 12·3 내란사태를 촉발한 뒤 약 9개월 동안 여야 간에 거의 훈풍이 불지 않아 왔던 터.

특히 이 대통령이 '악수는 사람과 하는 것'이라며 국민의힘 쪽은 거들떠 보지도 않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를 함께 초청했기 때문에 바로 응하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정청래 악수에 응할까…책임 덧쓸 우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연합뉴스
그럼에도 장 대표는 29일, 이 대통령 제안을 사실상 수용하면서 한 계단을 넘어섰다.

차후 단독회담의 필요성을 강조해 지지층 반감을 일부 달래면서도 이를 여야 대표 회동의 전제조건으로 제시하지 않았다.

남은 건 그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정 대표와의 악수를 권할 경우 여기에 응할지다. 

관련 기사 : 8월 28일 CBS노컷뉴스 정청래 악수 딜레마…대통령이 출구 열어주나
만약 상황이 특별히 변하지 않았는데 장 대표 측에서 느닷없이 회담을 거부하거나 정 대표와의 악수에 응하지 않는다면 '정국 경색'의 책임을 불필요하게 뒤집어 쓸 우려가 있다.

차제에 '악수 문제'를 해소하고 대여 관계에서 전략적 유연성을 보인다면 다가올 9월 정기국회와 연말 예산정국에서 다각적인 대응이 가능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당내에서 나온다.

원내지도부의 한 관계자는 "장 대표가 선거 전과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귀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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