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영(왼쪽 네 번째) CBS 사장이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2025 통일걷기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왼쪽 세 번째) 당 대표 후보, 이인영(왼쪽 다섯 번째), 김동연(왼쪽 여섯 번째) 경기도지사 등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파주=박종민 기자"통일걷기가 해를 거듭하면서 우리가 기후 위기의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을 절감합니다. 이제는 사람의 평화, 겨레의 통일을 넘어 자연과 공감하는 인간의 길을 깨닫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2025 통일걷기' 출정식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서울 구로갑)가 내놓은 환영사다.
이 의원은 2017년 "국민들이 민간인출입통제선 이북 지역 등을 걸어보며 통일의 공감대를 체험하고 확산하자"고 제안하며 이 행사를 처음 기획했다. 이 행사는 2021년 정부 공식사업으로 확대될 만큼 의미가 커졌다.
그러나 윤석열 정부가 들어선 뒤 통신 연락선 차단, 대북방송 재개, 무인항공기 북한 침투 등으로 남북관계가 얼어붙으면서 위기를 겪었다. 올해로 9회를 맡는 이 행사는
정권교체 뒤 처음 열리는 만큼 관심이 집중됐다. 실제 이 행사에는 이 의원을 비롯한 55명의 범여권 의원들이 주최자로 이름을 올렸다. 행사 부제도
'전환의 시간, 다시 평화의 봄'으로 정했다.
올해 행사는 사단법인 통일걷기와 CBS가 공동주관한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오른쪽) 당 대표 후보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이 28일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열린 2025 통일걷기 출정식에서 대화하고 있다. 파주=박종민 기자김동연 "尹 정권, 평화 역주행…새 정부 들어서면서 남북관계 변화"
이날 통일걷기에 동참한 김동연 경기지사는 "2017년 시작된
통일걷기는 2018년 9월 평양공동선언(9·19 선언)의 기반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어 김 지사는 "특히
지난 3년간 경기도는 윤석열 정부의 평화 역주행으로 일상을 위협받았다"며 "지난해에는 북한이 대남 확성기 방송을 재개하면서 접경지역인 대성동마을이 큰 피해를 입어 최근 3차례나 직접 찾아가 조치를 지시할 만큼 어려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대북·대남확성기 방송이 함께 중단되는 등 남북관계가 변화하고 있다"며 "
통일걷기가 평화와 생태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CBS 나이영 사장 역시 "통일걷기는 단순한 걷기가 아닌 민족의 아픔을 딛고 걷는 긴 여정"이라며 "
분단의 상처를 딛고 미래를 여는 희망의 발걸음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28일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에서 열린 2025 통일걷기 출정식에서 김동연 경기지사(가운데)와 더불어민주당 이인영 의원(왼쪽에서 두 번째), CBS 나이영 사장(오른쪽에서 두 번째) 등 참가자들이 경기둘레길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28일~내달 9일 '12박 13일' 일정…버스킹·영화 관람 등 부대행사도
'2025 통일걷기'는 이날부터 다음 달 9일까지 12박 13일간 진행된다. 이날 경기 파주시 임진각 망배단에서 출발한 90명의 참가자들은 연천군 두일리평화관광교육관에서 첫날 코스를 마무리한다.
통일 걷기는 경기 파주·연천을 거쳐 강원 철원·화천·양구·인제·고성까지 모두 350㎞ 구간내 13개 코스를 걷는다. 참가자들은 각 날짜별로 예정된 구간에 부분 참여도 할 수 있다.
행사 기간 동안 가수 '우리나라'의 버스킹 공연, DMZ다큐멘터리영화제 출품영화 '판문점' 관람 행사 등에도 참여할 수 있다. 해단식은 다음 달 9일 오후 1시 강원도 고성군 DMZ박물관에서 열릴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