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도 이재영도 몰랐던 혁신위 명단…국힘 대혼란 국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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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위 출범과 동시에 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

임명 약 20분 만에 송언석 비대위 비판하며 사퇴
안철수 "혁신위원장 사퇴, 당대표 선거 출마"
사퇴 이유는 '권영세·권성동 인적쇄신' 거부
안철수가 추천한 인사들도 혁신위원서 제외
당내 안철수 비판 목소리도 나오며 대혼란

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승강기를 타고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 혁신위원장을 맡은 안철수 의원이 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위원장을 사퇴하고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밝히는 기자회견을 한 뒤 승강기를 타고서 회견장을 떠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7일 혁신위원장에 안철수 의원을 임명하며 혁신위가 출범한 지 약 20분 만에 안철수 의원이 혁신위원장에서 사퇴하는 촌극이 벌어졌다. 

대선 당시 지도부에 대한 조치 문제를 두고 비대위와 안 의원이 충돌한 것이다. 혁신위원 임명과 관련해서도 안 의원은 자신이 추천한 혁신위원이 제외되고, 최종 명단을 받지 못한 상태로 발표가 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안 의원에게 혁신위원 제안을 받은 인사들도 자신이 명단에서 제외된 사실을 몰랐던 것으로 파악됐다. 

안철수 의원은 이날 오전 10시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합의되지 않은 날치기 혁신위를 거부한다. 전당대회에 출마하겠다"며 혁신위원장 직을 내려놓았다. 국민의힘 비대위가 혁신위 출범을 알린 시간이 이날 오전 9시 40분이었으니, 약 20분 만에 위원장이 사퇴하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안 의원이 '날치기'라는 단어까지 쓸 정도로 그는 비대위가 발표한 혁신위원 명단에 강하게 반발했다고 한다. 안 의원 측 한 관계자는 비대위가 발표할 위원들이라며 안 의원에게 명단을 보여주는 기본적인 절차도 없었다고 말했다. 혁신위원을 두고 협의 과정 중이었는데, 일방적으로 발표됐다는 얘기다.

윤창원 기자윤창원 기자
실제로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혁신위원 명단은) 전체적으로 합의된 안이 아니다"며 "이 안이 이렇게 비대위에 올라갈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안 의원이 혁신위원으로 추천한 이재영 서울 강동을 당협위원장과 박은식 광주 동남을 당협위원장도 실제 혁신위원 명단에서 모두 빠졌다. 안 의원에게 혁신위원 제안을 받은 이재영 위원장도 자신이 명단에서 제외된 줄 몰랐다고 했다.

이재영 위원장은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제가 명단에서) 빠진 것을 언론보도를 통해서 알았다""혁신위원장이 하자고 했는데 그게 안 될 리가 있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인적 쇄신의 일환으로 권영세·권성동 의원에 대한 조치가 거부된 것도 안 의원의 사퇴 결심에 작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안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 대통령선거 기간 동안 일종의 정치적 책임을 지는 자리에 계셨던 분들에 대한 인적쇄신을 비상대책위원회가 받을 수 있는지 의사를 타진했는데, 결국 받지 않겠다는 답을 들었다"라며 사실상 쌍권(권영세·권성동)을 겨냥했다. 안 의원은 '대선후보 교체 논란 관련 인사로 이해하면 되는가'라는 질문에도 "네"라고 답했다.

국민의힘은 애써 침착한 모습을 보이려고 하고 있지만, 이미 당은 더 큰 혼란에 빠지고 있다. 당내에선 안 의원을 비판하는 의원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날 안 의원의 사퇴 기자회견 직후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는 "안타깝고 당혹스럽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오늘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한다는 내용이 미리 귀띔이 있었다면 혁신위 안건을 비대위에서 의결하지 않았을 텐데 다소 아쉽다"며 사퇴 관련 의사 소통이 전혀 없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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