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4일 강남구 '오키친 스튜디오'에서 요리 수업이 시작됐다. 김기용 기자지난 24일, 오뚜기 쿠킹클래스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 7호선 강남구청역에 내렸다. 파인 다이닝 레스토랑과 웨딩드레스숍이 늘어선 강남 한복판에 요리교실이 있다는 사실이 다소 낯설게 느껴졌다.
참가자 입장에선 거리 구경도 하고 근처 맛집도 들를 수 있어 일석이조지만, 기업 입장에서는 높은 임대료가 부담이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대 8명만 수용 가능한 소규모 클래스가 과연 수지타산에 맞을지 괜한 걱정도 해봤다.
그렇게 도착한 '오키친 스튜디오'는 원래 고(故)함태호 창업주의 거주지였고, 생전 회사에 기증해 2007년 '함하우스'로 개관했다. 이후 직원들 교육 장소 등으로 사용하다가 2022년 3월, 젊은 층을 중심으로 재미와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가 확산한다는 점에 착안해 요리교실을 오픈했다고 한다.
다양한 조리 도구와 재료들이 준비돼 있다. 그리고 셰프 설명 외 요리법까지 문서에 상세히 적혀 있어 요리 초심자도 따라하기 쉽다. 김기용 기자이곳에서는 누구나 오뚜기 제품만으로 칼제비(칼국수+수제비), 장떡, 배추 겉절이 등을 '뚝딱' 만들 수 있다. 셰프가 인덕션·타이머 사용법부터 재료 손질과 계량까지 하나하나 다 알려주기 때문에 남녀노소 즐기면서 요리를 배울 수 있다. 오뚜기가 클래스 운영을 위해 자체 개발한 레시피만 380건 이상이라고 한다.
이러한 노력이 결실을 보여 오픈 3주년 만인 이달 초 기준 누적 참여자 수가 2300여명에 이르렀고, 클래스 진행 횟수도 465회를 넘었다. 누적 신청자 수가 3만7천명이었다고 하니, 수강생 2300여명은 운이 좋은 편이었다. '핫플'답게 예약도 SNS 인스타그램으로 받는다.
외국인들에게도 열려있다. 월 10회 수업 중 2~4회는 영어, 혹은 일본어로 진행한다. 글로벌 플랫폼 '클룩(Klook)'으로 사전 예약을 받는데, 1회 수강료는 약 10만원이다. 비싸 보일 수 있지만, 요리교실 하나 만을 위해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도 있을 정도로 인기다.
이날 만든 요리는 들깨칼제비, 알배추 겉절이, 고추장핫소스 장떡이다. 채소 등 원재료만 제외하고 모두 오뚜기 제품으로 완성했다. 김기용 기자오뚜기는 K푸드를 더욱 알리기 위해 지난해 5월 부산에도 요리교실을 오픈했다. 한식 대표주자인 불고기, 잡채, 김밥 등 K푸드 레시피가 제공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에는 수학여행으로 부산을 찾는 일본 학생들도 요리수업을 많이 듣는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관광당국과의 협업도 기본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오뚜기는 다음달 첫째 주 오키친 스튜디오에서 '마음의 양식당' 테마의 요리교실을 운영할 예정이다. 마음의 양식당은 오뚜기와 다산북스가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선보인 체험형 전시로, 책과 요리를 통해 위로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협업 프로젝트다
한편, 오키친 스튜디오와 이웃한 곳에는 2020년 11월 오픈한 오뚜기의 복합문화공간 '롤리폴리 꼬또'가 자리하고 있다. 붉은색 벽돌이 이목을 끄는 롤리폴리 꼬또는 케이브(cave), 큐브(cube), 슬로프(slope), 캄포(campo), 홀(hall), 살라(sala), 쉐이드(shade) 등 총 7개의 공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오뚜기 제품을 활용한 메뉴를 맛볼 수 있는 다이닝·카페 공간과 식문화 컨텐츠 전시공간, 포토존 등 다양한 즐길 거리로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사로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