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5일 청와대 파견 당시 배우자가 한남뉴타운 지정 직전 부동산을 매입해 시세 차익을 남겼다는 의혹에 대해 "그 때 부동산을 다니다 보면 전부 다 소문나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조 후보자는 이날 인사청문회 준비를 위해 서울 종로구 사무실로 출근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당시 한남동 구역이 재개발될 것이란 건 다 알려진 사실이었다"며 이같이 해명했다.
앞서 언론보도에 따르면 조 후보자의 배우자 이모 씨는 2003년 6월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도로부지 231㎡(약 70평) 중 90㎡(약 27평)를 샀다. 조 후보자가 노무현 정부 청와대 비서실로 파견을 간 지 한 달 만이었다.
이후 5개월 후인 같은 해 11월 해당 부지 일대는 한남뉴타운 3구역으로 지정됐다. 조 후보자는 2020년 12월 해당부지를 11억 2천만원에 팔아 시세차익을 거뒀다. 조 후보자가 청와대 파견 근무 중 얻은 내부 정보를 활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조현 외교부 장관 후보자가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대우빌딩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조 후보자는 "저는 우리가 모은 돈으로는 우리가 살 집을 사야 할 것 아니냐며 반대를 했고, 아내가 본인 집(처가)에서 받은 돈으로 그 부지를 산 것"이라며 "저는 부동산에 현혹돼서 산 것으로 생각했고, 실제 단기간에 되질(오르질) 않아 은행 대출을 7억 가까이 받아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사게 됐다. 은행 융자는 아직 빚인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래서 그냥 뒀는데 몇 년 전부터 가격도 오르고, (재개발이 되면) 아파트도 준다고 해서 제 아내가 굉장히 좋아하고 있었다"라며 "그런데 문재인 정부 때 고위공직자들은 아파트 2채를 보유하지 말라고 해서 제가 팔자고 해서 팔았다"라고 말했다.
특히 "매매가의 45%를 세금으로, 세무사를 통해 정확하게 냈다"라며 "부지 가격이 오르고 있어서 제 아내는 '조금 더 두었다가 팔자'라고 했지만 저는 몇억보다는 원칙이 중요하다고 해서 팔았다"라며 투기 의도가 없었다고 강조했다.
조 후보자는 또 "서울에 20여년 정도 매물을 보유하고 10억 원 정도의 수익을 올리는 경우는 주변에서 많이 봤다"라며 "악의성 투기 의도가 아니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린다"라고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