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을 찾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박종민 기자국내 최대 책 축제 서울국제도서전이 개막 하루 만에 뜨거운 열기를 이어가며 흥행 조짐을 보이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개막식 참석에 이어 이틀 연속 현장을 찾으면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앞서 15만장에 달하는 얼리버드 티켓 전량이 조기 매진되며 도서전 인기 열풍을 예고한 바 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이번 도서전은 둘째 날인 19일에도 문학계 주요 작가들과 다채로운 프로그램을 예고하며 관람객들의 발길을 다시 한번 코엑스로 이끈다.
문 전 대통령은 전날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서 축사를 한 데 이어, 이날도 자신이 운영 중인 '평산책방' 부스를 다시 찾는다. 시인 도종환, 안도현, 박성우 등과 함께 '작가와의 만남' 행사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알려져 관람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도서전 주제인 '믿을 구석(The Last Resort)'에 맞춰 제작된 한정판 도서 북토크도 열린다. 시인 김복희, 황인찬, 소설가 천선란이 참여해 "누구에게나 삶을 지탱해주는 무엇이 존재한다"는 메시지를 문학으로 풀어낼 예정이다.
18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에서 독자들이 책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올해 주빈국인 대만관도 북토크와 강연으로 활기를 더한다. 최근 복간된 '악녀서'로 국내 독자들과 다시 만나는 대만 대표작가 천쉐와 천쓰홍은 '퀴어 문학'을 주제로 담담하면서도 묵직한 대화를 나눈다. 타이완 작가 린샤오베이, 샤오샹선, 장샤오치의 강연도 이어지며 대만문학에 대한 탐색의 기회가 넓어질 것으로 보인다.
개막 첫날부터 가장 인파가 몰린 공간 중 하나는 굿즈 판매 부스였다. 키링(열쇠고리), 엽서, 책갈피 등 한정판 굿즈는 10~30대 관람객을 중심으로 매진 행렬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SNS 인증 문화와 맞물리며 도서전 특유의 '소장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
문학과지성사의 '문지시인선' 디자인을 활용한 스티커북, 도서출판 도반의 미니 불경 키링, 박정민 배우가 운영하는 출판사 '무제'의 팝업 부스는 관람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현장을 찾은 관람객들은 "책을 넘기는 재미뿐 아니라 책이 주는 감성까지 기념품처럼 소장할 수 있어 좋다"는 반응이다.
'텍스트힙', '책꾸'를 표방하는 문학 유행이 유입된 2030세대의 참여는 이번 도서전의 흥행을 견인하고 있다. 현장에서는 '상상독서단' 등 맞춤형 책 추천 이벤트도 진행돼 새로운 독자층의 유입을 이끌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열린 2025 서울국제도서전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식에서 관람객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박종민 기자한편, 이날은 김초엽, 정보라, 천선란, 김청귤 등 한국과 중국의 여성 SF작가들이 '다시, 몸으로'를 주제로 생명성과 신체성을 관통하는 아시아 여성작가들의 문학적 통찰을 공유하는 북토크도 예정돼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이날 다시 도서전장을 찾는다. 개막식에서 '한국에서 가장 좋은 책' 시상자로 나섰던 문 전 대통령은 자신이 운영하는 '평산책방' 부스를 다시 찾을 예정이며, 도종환·안도현 시인과 함께 문학 토크에 참여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대한출판문화협회사 ㈜서울국제도서전은 작년보다 80개 이상 많은 530여 개 참가사와 400여 권의 주제 도서를 소개하며 '출판시장의 대중적 재도약 계기'가 될 것으로 이번 도서전을 평가하고 있다.
서울국제도서전은 오는 22일까지 열린다. 전시와 강연, 북토크 외에도 굿즈, 체험부스, 해외관 등 다채로운 콘텐츠가 이어질 예정이다. 개막 첫날 티켓 조기 매진으로 현장 구매는 불가능하나 미취학 아동, 장애인, 국가유공자, 만 65세 이상은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