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지난 13일, 이란의 주요 핵시설과 군 수뇌부, 핵 과학자들을 겨냥한 대대적인 기습 공격을 감행했지만 포르도(Fordow) 및 나탄즈(Natanz) 등 지하 깊숙한 곳에 위치한 핵심 시설들에는 실질적인 피해를 입히지 못했다. 실제 이란의 핵능력을 무력화 시키기 위해서는 지하 깊숙이 위치한 시설을 파괴해야 한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미국이 보유하고 있는 초강력 무기와 운반, 투하용 폭격기가 필요하다. 미국의 이스라엘 지원 여부에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이유기도 하다.
공습에 따른 타격을 피하기 위해 이란은 산악 지형 깊숙한 곳에 핵시설을 은폐하고 있다. 특히 핵심 시설 중 하나인 포르도는 지하 80~100미터 깊이에 구축된 고강도 강화 시설로, 일반적인 공대지 미사일이나 재래식 폭탄으로는 관통 자체가 사실상 불가능하다. 현재 이스라엘 벙커버스터 전력으로는 불가능하다.
이러한 벙커를 타격할 수 있는 무기는 현재 미국만이 보유한 GBU-57이 유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초대형 벙커버스터'로 불리는 GBU-57는 총 무게 13톤 이상, 탄두 중량 2.4톤에 달하는 고성능 폭탄이다. 고고도에서 투하 시, 지하 깊숙한 표적을 관통해 파괴할 수 있는 막강한 파괴력을 갖추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 폭탄을 연속으로 투하하면 폭발 때마다 더 깊이 파고드는 효과를 낼 수 있다.
무게와 덩치가 엄청나다보니 자체동력 없이 자유낙하 시켜야 하기 때문에, 이 무기를 실은 폭격기는 이란 본토 깊숙히 진입해야 한다. 방공망까지 돌파할 수 있는 폭격기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이런 임무를 수행할 재원역시 미국만 갖고 있는 B-2 폭격기가 꼽힌다. 그나마도 GBU-57를 딱 2발을 탑재할 수 있다. 앞서 미 공군은 B-2에 GBU-57' 벙커버스터 2발을 탑재해 성공적으로 시험 비행했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