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 전쟁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초등 자녀를 둔 학부모라면 누구나 한번쯤 하교 후 아이들을 맡길 곳이 없어 마음 졸였던 경험들이 있습니다.
"항상 걱정이죠. 아이 혼자 있는데 문을 잠갔는지, 위험한 일은 없는지 매일 긴장 속에 살아요."
초등학교 2학년 아들을 둔 워킹맘 A씨(42). 아이 걱정에 근무 중에도 핸드폰을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도와줄 가족도 없고, 학원 뺑뺑이도 돌리지만 퇴근 전까지 아이는 집에 홀로 있어야 합니다. 직장을 그만둬야 할지 매일 고민의 연속입니다.
경기도의 한 농촌마을에 살고 있는 직장인 B씨(39)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집 근처에는 아이를 맡길 마땅한 시설이 없고 공공돌봄센터는 정원이 이미 꽉 찼습니다. 사설 학원은 거리가 멀고 비용 부담도 큽니다.
이처럼 많은 학부모들은 매일 돌봄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습니다. 맞벌이 부부, 한부모 가정, 조손 가정 등 가족의 형태는 다양해지고 도시와 농촌 등 지역 상황은 너무도 다릅니다. 다양한 돌봄 정책이 추진되지만 사각지대는 늘 존재하게 됩니다.
경기도의회 경제노동위원장 고은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10). 박철웅 PD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기도의회 고은정 의원(더불어민주당, 고양10)은 '경기도 아동돌봄 기회소득 지원 조례'를 제정했습니다.
마을에서 아이 돌봄 활동을 하는 주민들에게 일정 기준(월 30시간 이상 활동)을 충족하면 매달 20만 원의 '기회소득'을 지급하는데요. 돌봄의 공백을 공공시설이 아닌 사람과 공동체가 메울 수 있고, 그 활동에 사회적 보상을 제공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조례입니다.
특히 그동안 '좋은 일은 알아서 하라'는 식으로 방치됐던 지역의 공동체 돌봄 활동에 대해 제도적 안정과 경제적 지속 가능성을 전국 최초로 제시한 사례입니다.
아동돌봄 기회소득 지원 조례를 통해 시범사업을 진행 중인 경기도 여주시 '국경 없는 청소년실'. 박철웅PD 고은정 의원은 "아이 하나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처럼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한 공동체의 역할이 필요하다"며 "지역이 함께 아이를 키우는 문화를 만들기 위해 제도적으로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시범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경기도 여주시의 아동돌봄공동체인 '국경 없는 청소년실'과 아동돌봄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치는 경기도의회 고은정 의원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