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민 기자대통령실이 새 헌법재판관 후보군을 오영준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와 위광하 판사, 이승엽 변호사 등 세 명으로 압축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중 이 변호사는 이재명 대통령 사건 변호를 맡아온 인물이라 관심이 쏠린다.
8일 대통령실 관계자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현재 공석인 대통령 몫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오 부장판사(사법연수원 23기)와 위 판사(29기), 이 변호사(27기) 등에 대해 인사 검증을 벌이고 있다.
인사 검증 절차가 마무리되고 두 명이 최종 후보자로 결정되면 이 대통령은 이들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할 예정이다.
오 부장판사는 대법원 재판연구관·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대법원 수석재판연구관 등을 거친 지낸 정통 엘리트 법관으로, 대법관 후보자로도 거론됐다. 위 판사는 서울중앙지법·광주고등법원을 거쳐 서울고법에서 재판 업무를 맡아왔다.
부장판사 출신인 이 변호사는 이 대통령의 공직선거법 위반과 위증교사, 불법 대북송금사건 등 변호를 맡아와 '이재명 변호사'로 알려져 있다.
이 변호사와 관련해 '대통령의 사건을 맡은 변호사라 이해충돌 아니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본인 사건을 맡은 분은 공직에 나가면 안된다는 취지인 건지, 어떤 게 이해충돌인지 잘 이해가 안 간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아직 그 분들로 정해지진 않았다"며 "그 분들을 포함해 많은 분의 의견을 듣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한덕수 전 국무총리는 지난 4월 윤석열 전 대통령 최측근인 이완규 법제처장과 함상훈 서울고등법원 부장판사 등 2명을 헌법재판관 후보자로 지명했지만, 이 대통령은 지난 5일 이 지명을 철회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