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 지방선거 경기도교육감 선거에 출마한 박효진, 성기선, 안민석, 유은혜 예비후보. 유튜브 채널 스픽스 캡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열린 경기도교육감 진보 진영 첫 토론회에서 유은혜 전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을 둘러싼 집중 견제가 이어졌다. 토론회에 참석한 후보들은 유 후보의 이력과 교육정책 등을 언급하며 일제히 견제구를 날렸다.
유튜브 채널 스픽스는 4일 박효진, 성기선, 안민석, 유은혜(가나다 순) 예비후보가 참여한 '경기민주진보교육감 후보 단일화 경선 토론' 영상 1부를 공개했다. 토론 초반부터 유 후보를 겨냥한 질문이 이어졌다.
안민석 후보는 유 후보를 향해 "문재인 정부 시절에 많은 교사들이 고교학점제에 반대했지만 결국 정부가 밀어붙였다고 생각한다"며 "교사들을 존중하지 않는다는 의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물었다.
그러자 유 후보는 "사실관계를 잘못 알고 있는 것 같다"며 "당시 고교학점제를 추진할 때는 교사 노조나 단체들과 함께 계속 의사소통을 하면서 어려운 점들을 논의하고 대책을 세워왔다"고 받아쳤다.
이어 "당시 교사들이 갖는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서 법도 만들고 지원센터도 만들었다"며 "하지만 윤석열 정부 때 지속되지 못하면서 방치됐고, 학교의 책임으로 돌렸기 때문에 교사들의 부담이 훨씬 커진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안 후보는 "문재인 정부 때는 잘 했는데 윤석열 정부 탓이라는 말인가"라며 "교사들이 (고교학점제 시행에) 준비가 필요하다고 많은 우려를 했다"고 말했다.
후보들은 유 후보의 교육부 장관 이력을 들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한 것 아니냐 공세를 이어갔다. 성기선 후보는 유 후보에게 "교육부 장관은 위에서 쳐다보는 자리"라며 "교사나 학생들의 미시적인 수업 장면에 대한 고민이 있을지 궁금하다"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교사들이 행정업무와 민원으로부터 받는 부담을 해방시켜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초등학교 1~2학년 학급당 학생 수를 15명 내외로 줄여서 교사들이 아이들 한명 한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교사 자격'도 견제 대상이 됐다. 안 후보는 "나머지 후보 3명은 학생들을 가르쳐 봤지만, 유 후보는 그런 경험이 없고 교육행정 경험만 있다"며 "현장에 대한 이해도가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물었다.
이에 유 후보는 "교육위원과 교육부장관 10여년에 대한 기간을 현장에 대해 잘 모른다고 말하는 건 고깃집 하는 사람한테 고기맛을 모른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국회의원 할 때나 장관일 때나 어느 누구보다 현장과 직접 소통하는 원칙을 갖고 일을 해왔다"고 반박했다.
안민석 '교직수당 40만원' 실현 가능성 놓고도 공방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의 공약 실현 가능성을 놓고도 공방이 이뤄졌다. 대표적으로 안민석 후보의 '교직수당 40만원' 공약이다.
안 후보는 "교사들의 사기를 올리기 위해 26년 동안 동결돼 있는 교직수당을 현재 25만원에서 40만원으로 올리겠다"고 밝혔다.
이를 두고 유 후보는 "당장 내년에 줄어드는 예산만 2조가 넘는데,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예산을 감상할 것인가"라고 물었다. 성 후보 역시 "교직 수당 40만원에 동의하지만 재원의 문제는 있을 수 있다"고 짚었다.
이에 안 후보는 "유능한 행정가는 법이 필요하면 국회에 가서 법을 만들고, 예산이 필요하면 확보하면 되는 것"이라며 "15년 전 무상급식이 시작됐을 때도 모두가 불가능 하다고 했지만 당시 김상곤 경기도교육감 후보를 설득하고 공약을 제안해 해냈다"고 설명했다.
임태희 향해선 일괄 비판 "불통 교육감"
(왼쪽 위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유은혜-안민석-박효진-성기선 예비후보. 각 후보 측 제공후보들은 임태희 현 경기도교육감의 교육정책에 대해선 일제히 날을 세웠다.
성 후보는 "가장 큰 문제는 불통"이라며 "교사와 학생, 학부모 등과 소통하지 않고 성과 위주의 정책을 했다"고 지적했다.
안 후보 역시 "교사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임 교육감을 만날 수도 없고, 만나주지도 않는다고 평가한다"며 "지난 겨울 사서교사가 한 달 동안 농성을 했을 때도 교육감은 외면했다"고 평가했다.
박 후보는 "임 교육감은 윤석열 대통령 후보 당시 선거관리 사무본부장을 지냈다"며 "윤석열 정부의 교육정책에는 쌍수를 들고 환영했다"고 했다.
유 후보는 "임 교육감의 4년은 무철학과 무능, 무책임 교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며 "민주시민 교육을 지웠고, 도서관에서 한강 작가의 책을 없앴으며, 교육복지 예산도 반토막 냈다"고 했다.
한편 이날 토론은 지난 2일 3시간가량 사전 녹화됐으며, 5일에는 토론회 2부가 공개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