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 뿌리 되찾아" 尹 파면 1년, 벚꽃과 만개한 평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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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 탄핵' 1년, 평화와 연대로 가득 찬 도심
벚꽃과 함께 국민들 웃음도 만개했다
헌법재판소 인근서 펼쳐진 나눔의 손길
"국민들의 힘으로 민주주의 승리 이뤘다"

4일 오후 서울 안국역 인근 헌법재판소 풍경. 민소운 기자4일 오후 서울 안국역 인근 헌법재판소 풍경. 민소운 기자
2025년 4월 4일 오전 11시 22분, 차벽으로 둘러싸인 헌법재판소에선 "피청구인 대통령 윤석열을 파면한다"는 주문이 울려 퍼졌다.

꼬박 1년 후인 2026년 4월 4일 오후, 헌법재판소 인근에서는 더 이상 절망도, 차벽도 찾아볼 수 없었다. 대신 따스한 햇살, 만개한 웃음만이 그 자리를 가득 메웠다.

이날 진보단체 연대체인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기록기념위원회(비상행동)는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1년을 맞아 안국역 인근에서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 날 시민행동' 집회를 열었다.

집회를 3시간 앞둔 이날 오후 1시쯤, 안국역 인근에선 연대의 장이 한창 펼쳐지고 있었다. 4.16연대와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등 24개 시민단체가 설치한 부스에선 나눔의 손길이 이어졌다.

세월호 유가족들은 노란리본을 시민들에게 건넸고,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은 보라색 팔찌를 시민들의 손목에 채워줬다. 비상행동 측은 12.3 내란 사태 123일 간의 기록을 담은 공식 백서 '빛의 광장의 기록'을 무료로 배포했다. 푸드트럭 한 대도 설치됐고, 봉사자들은 김이 모락모락 나는 떡볶이 한 컵씩을 건네며 집회에 참여한 시민들의 배를 두둑히 채워줬다.

이곳에 모여든 다양한 시민단체들은 고유한 가치들을 제각각 지키고 있었다. 전국여성연대는 '성평등 민주주의'를, 시민주도헌법개정전국네트워크는 '개헌을 통한 사회대개혁'을,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단체 반올림은 '노동자의 안전'을 외쳤다.

4일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 날 시민행동' 집회 장소에 설치된 24개의 부스에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민소운 기자4일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 날 시민행동' 집회 장소에 설치된 24개의 부스에서 나눔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 민소운 기자
집회 시작을 1시간가량 앞둔 이날 오후 3시 시민들이 점점 더 모여들기 시작했다. 시민들은 '내란세력 청산하고 민주주의 지켜내자', '내란정당 국민의힘 해산!', '내란외환 청산하자'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래카드를 들고 자리를 채웠다.  

집회를 찾은 시민 신모(64)씨는 "지난해 이날, 윤 전 대통령이 파면되던 순간 국회 앞에서 울었다"면서 "1년이 지난 지금, 민주주의의 뿌리를 다시 되찾은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내란 잔재 세력의 완전한 청산은 필요하다"며 "그 잔재들이 조속히 정리되어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4일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 날 시민행동'에 참여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민소운 기자4일 내란청산·사회대개혁 비상행동 주최로 열린 '4·4 내란청산 사회대개혁 주권자 승리의 날 시민행동'에 참여한 시민이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민소운 기자
친구와 함께 집회를 찾은 장일호(29)씨도 "오늘은 국민들의 힘으로 윤 전 대통령을 파면시킨 '승전일'"이라며 "특히 오늘은 부활절이기도 하기에, 국민들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왔다"고 말했다.

오후 4시쯤 본격 시작된 이날 집회의 주인공은 정치인들도, 유명인사들도 아닌 '평범한 시민'이었다. 시민들이 연단에 올라 마이크를 들고 연달아 발언에 나섰다.

20대 박채현씨는 "계엄 전 집회와는 거리와 먼 사람이었지만, 계엄 후 카메라를 들고 광장에 나오게 됐다"며 "옳다는 것을 옳다고 말하고, 그른 것을 그르다 말할 수 있는 세상을 원한다"고 외쳤다.

임지혜씨도 연단에 올라 "(12.3 내란사태와 파면 이후) 우리의 생사를, 삶의 질을 가르는 일생일대의 싸움을 지나 새로운 정부가 탄생했다"며 "내 가족과 친구들이 안전한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모두 안녕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이날 자유대학과 벨라도 등 보수단체들 또한 헌법재판소 및 광화문, 국회 인근에서 집회를 진행했다. 아울러 부활절인 이날에는 한국교회총연합이 주최하는 부활절 행사도 진행됐다.

여러 집회로 인해 이날 세종대로(광화문교차로~세종교차로)는 종일 통제되고 하위 1개 차로가 긴급차량 비상차로로 운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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