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30일 오후 서울 구로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열린 '슬기로운 퇴근생활' 직장인 간담회에서 참가자들과 직장인의 고충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는 30일 20~40대 직장인들과 만나 "시대에 적응하려면 창의력을 키우고 노동 시간을 사회 전체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구로구에서 '슬기로운 퇴근생활'이라는 이름으로 직장인들과 간담회를 하며 근무 뒤 업무 지시, 부족한 급여, 일과 육아 병행의 어려움, 은퇴 뒤의 삶 등 직장 생활의 애환에 대한 내용을 경청했다.

그는 이 과정에서 주4.5일제와 주4일제 등에 대한 생각을 묻는 질문에 "노동시간이 길다고 생산성이 높은 시대는 지나가는 것 같다. 효율적, 창의적으로 일해야 생산성이 높아지는 시대"라며 "거기에 적응하려면 우리도 창의력을 키우고 노동시간을 사회 전체적으로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 후보는 '부족한 월급을 어디서 채워야 할지 사람들의 고민이 많다'는 30대 여성 구명진씨의 말에도 "(돈을 벌기 위해) 퇴근하고 밤에 배달을 가는 사람들이 많은데, 주변에 말을 잘 하지 않는다고 한다"며 세태에 대한 공감의 뜻을 표했다.

또 "국가 세수 중 근로소득세 비중이 높아지고 법인세가 떨어져 총량이 유지되는 상황"이라며 "실제론 월급이 안 오르는데 세금이 늘어나, 실제 임금이 줄어드는 현상이 꽤 지속됐다"고 지적했다.

참가자들은 '언제 돈을 모아서 결혼을 하느냐'는 고민을 털어놓기도 했다. 이에 이 후보는 간담회 뒤 기자들과 만나 '주거 문제'가 가장 와 닿았다며 "사람들이 살기 어렵다고 이야기하는데 사람들이 주거와 직장이 이격돼 있다"며 "어렵지만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젊은 사람들의 결혼 문제도 해결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정년이 늘어나는 것보다 정년 이후가 더 불안하다'는 말엔 "우리나라가 퇴직 후 가장 가난한 나라이자 노인빈곤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며 "우리나라는 부동산만 투자 자산 취급하는데, 주식 등 금융자산 투자도 가르쳐야 하고 주식시장에 장난치는 사람도 혼내 줘야 한다"고도 했습니다.

한편 이 후보는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조만간 사퇴하고 대선 출마를 선언한다고 알려진 것에 대해 질문을 받고는 "해도 해도 너무한다. 상상 이상이다"라며 "공직자가 해야 할 최소한의 책임을 저버리지 말기 바란다"고 말했다.

스콧 베선트 미 재무부 장관이 한국 정부가 '선거 전에 무역 협상의 기본 틀을 마련하는 것을 원하고 있다'고 발언한 것과 관련해서는 "우리 협상단 또는 협상단을 지휘하는 총리께서 미국과의 통상 협상을 정치에 활용한다는, 결국 대한민국 정부 또는 국가의 이익이 되지 않는 일을 했단 이야기 아닌가 싶다"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