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멘트]
검찰이 오늘 윤석열 전 대통령 파면 이후 처음으로 서초동 사저와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하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등에 대한 전방위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건진법사로 불리는 전성배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의 친분을 앞세워 각종 이권 문제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검찰이 강제수사에 나선 건데요. 이 사건을 취재 중인 박인 기자 연결해서 구체적인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박 기자!
[기자]
네. 서울남부지검에 나와있습니다.
[앵커]
지금은 압수수색이 끝난 상황이죠?
[기자]
맞습니다.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수단 수사팀은 오늘 오전부터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과 관련해 서울 서초동 윤 전 대통령의 사저를 압수수색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가 운영했던 코바나컨텐츠 사무실과 김씨의 수행비서 2명의 자택도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됐습니다. 오전부터 시작된 압수수색은 약 6시간 30분 만인 오후 3시 40분쯤 종료됐습니다.
건진법사 전성배씨와 김건희씨의 연관성을 살펴보기 위한 차원의 강제수사로 알려졌는데, 윤 전 대통령 측은 압수수색 영장에 김씨는 피의자로 적시되지 않았으며 참고인 신분이라고 밝혔습니다.
[앵커]
건진법사 전성배씨의 청탁금지법 위반 사건 관련 압수수색이라고 검찰이 밝혔는데, 구체적인 의혹 내용이 뭔가요?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와 일명 건진법사 전성배 씨 사이에서 일고 있는 각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윤 전 대통령 사저 압수수색에 나선 30일 서울 서초구 아크로비스타에 경찰들이 근무를 서고 있다. 류영주 기자[기자]
우선 검찰은 앞서 전성배씨를 수사하는 과정에서 전씨가 전직 통일교 간부 윤모씨로부터 김건희씨 선물 명목으로 다이아몬드 목걸이와 명품 가방 등을 수수한 정황을 포착해 진위 여부를 따져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검찰 수사팀은 이번 압수수색을 통해 이 물건들이 실제로 전씨를 거쳐 김건희씨에게 전달됐는지 여부를 확인할 것으로 보입니다. CBS취재 결과, 전씨는 목걸이와 가방 외에 인삼, 의류 등도 윤씨로부터 전달 받은 의혹도 있습니다.
[앵커]
전직 통일교 인사는 왜 전성배씨에게 그런 물건을 건넨건가요?
[기자]
검찰은 전직 통일교 세계본부장 윤씨가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접근해 통일교 사업과 관련한 청탁을 한 것이 아닌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윤씨가 통일교가 추진하던 캄보디아 사업 관련 정부의 공적개발원조 지원을 받기 위해서 전성배씨를 통해 윤 전 대통령 쪽에 접근하려 했던 것 아니냐는 구체적인 의혹이 거론됩니다.
검찰은 앞서 전성배씨를 조사하면서 윤씨로부터 기도비와 고문료 등 명목으로 금품을 받고 윤 전 대통령 부부와의 만남을 주선했는지 여부도 캐물었는데요.
윤석열 대선후보 캠프가 차려졌던 2021년 12월, 기도비 명목으로 3천만 원이 담긴 돈가방이 전씨에게 전달된 정황이 포착되고, 윤씨로부터 고문료 명목으로 1천만 원을 받았다는 전씨 진술도 확보됐기 때문입니다.
전씨는 만남 주선 의혹을 부인했는데, 윤씨는 지난 2022년 3월 당시 윤석열 당선인과 1시간 독대를 했다고 통일교 내부 행사에서 주장해 물음표는 사그라지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전성배씨는 그 외에도 여러 금품 수수 의혹에 휩싸여 있는데, 대부분 기도비라고 주장하고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저희가 파악한 내용에 따르면 전씨는 검찰 조사에서 자신이 보통 기도비 명목으로 1천만 원에서 수억 원대까지 받았다는 취지로 진술했습니다. 특히 최대 3억원까지 받은 적이 있다면서 기도가 통하지 않으면 일부 환불 조치도 해줬다고 설명했습니다.
실제로 전씨의 주거지과 전씨 아내의 계좌 등에서는 수억원의 현금을 발견됐는데, 전씨는 이를 기도 의식에 사용되는 기도비일 뿐, 검은 거래에 이용된 것이 아니라는 입장입니다.
연합뉴스[앵커]
전씨를 둘러싸고는 2018년, 2022년 지방선거 공천 개입 의혹도 불거졌는데, 작년 검찰 수사가 시작되자 관계자들이 휴대전화를 교체한 정황도 포착됐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취재 결과 전씨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시점에 전씨와 그의 부인, 처남이 일제히 휴대전화를 바꿨는데요. 이들은 전씨가 체포되고 2주만인 지난해 12월 30일부터 31일에 걸쳐 휴대전화를 바꿨습니다.
뿐만 아니라 윤 전 대통령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출신 인사도 전씨의 처남과 같은날인 지난해 12월 31일 휴대폰을 바꾼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해당 인사는 평소 전씨 일가와 친분이 두터웠던 것으로 알려졌으며, 현 정부 들어 다수의 기관 감사장과 표창을 받고 현재도 공공기관에서 근무 중입니다. 이렇듯 미심쩍은 부분들이 계속해서 드러나면서 전씨 관련 수사는 앞으로 더 확대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