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교안 대행 때 '코리아 패싱' 터졌는데…"트럼프, 내 대선 출마 응원할 것"[오목조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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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뜨거운 소식을, 오목교 기자들이 오목조목 짚어 봅니다.

황교안 부방대 전 총괄대표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황 전 대표는 자신이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재직하던 시절을 돌이키며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제 대선 출마에 응원의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예측했습니다. 그러나 황 전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을 맡았을 당시는 국내에서 미국 트럼프 행정부로부터 이른바 '코리아 패싱'을 당했다는 비판이 빗발치던 때였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황교안 부방대 전 대표. 박종민 기자대통령 권한대행 시절 황교안 부방대 전 대표. 박종민 기자
제21대 대통령 선거 출마 선언을 한 황교안 부정선거부패방지대 전 총괄대표가 미국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통령 권한대행직을 맡았던 2017년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던 때를 회상했는데, 당시 한국은 '코리아 패싱'이라는 용어가 나올 만큼 외교적으로 큰 위기를 겪고 있던 시기였다.

황 전 대표는 29일 자신의 SNS에 '이제야 트럼프 대통령에게 답한다'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어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당했던 2017년, 자신이 권한대행직을 맡았던 당시를 돌아봤다.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선 출마 질문을 받았다며 운을 뗀 황 전 대표는 "저 또한 트럼프 대통령과 인연이 있다"고 강조했다. "당시 저는 트럼프 대통령과 총 3차례 통화를 했다"고도 덧붙였다.

해당 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황 당시 권한대행에게 차기 대선 출마 여부를 물었다고 한다. 황 전 대행은 이 질문에 "지금은 나라를 지키는 것이 우선이니, 다른 생각은 없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 대통령은 "왜 안 나갑니까?"라고 재차 질문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황 전 대행은 2017년 1월 30일, 3월 7일, 4월 8일 총 3차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했다. 주로 한미 동맹, 북핵 문제 등과 관련한 대화를 나눴던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연합뉴스
그러나 황 전 대행 때 '코리아 패싱'이라는 용어가 나오기도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한 도발 문제를 다룰 때 가장 직접적인 이해당사자인 한국만 빼고 중국, 일본과 논의를 진행했다는 것이다.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 핵실험 등 도발 행위에 대한 반대 입장을 밝혔다. 일본 아베 신조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북한의 도발 행동을 자제하도록 요구해 나가자는데 완전하게 의견이 일치했다"고 전했다.

하지만 황 전 대행과 통화를 나눴다는 소식은 나오지 않았다. 한국만 제외된 채 한반도 문제 공조가 이뤄졌고, 이로 인해 한국이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무시를 당했다는 비판이 빗발쳤다.

"외교 변방국으로 전락한 것 아니냐", "한국 왕따 우려가 현실이 됐다", "미국에게 한국은 어떤 존재냐"는 등의 우려 섞인 목소리가 쏟아졌다.

 황진환 기자 황진환 기자
전화 통화만이 문제가 아니었다. 렉스 틸러슨 당시 미국 국무장관이 그해 3월 동북아 순방길에 오르면서 "일본은 가장 중요한 동맹국, 한국은 중요한 파트너"라고 발언을 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황 전 대행은 이후 틸러슨 국무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방한은 한미동맹의 중요성과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국무장관은 "한국의 평화·안보에 대한 미국의 공약과 철벽같은 한미동맹을 확인하기 위해 이번에 방한했다"고 밝혔다.

'코리아 패싱' 논란은 정치권에서도 끊이지 않았다. 이에 윤병세 당시 외교부 장관은 "왜 이런 이야기가 나오는지 답답하다. 전혀 근거 없는 말"이라며 일축을 위해 안간힘을 쓰기도 했다.

황교안 부방대 전 총괄대표 SNS 캡처황교안 부방대 전 총괄대표 SNS 캡처
한편 황 전 대표는 '부정선거 방지'를 위해 대선에 출마했다는 뜻을 재차 강조했다. 황 전 대표는 "이제 트럼프 대통령의 질문에 새로운 대답을 줄 때가 됐다"며 "반드시 부정선거 세력을 축출해 대한민국을 바로 세우겠다"고 적었다.

트럼프 대통령도 부정선거의 피해자로 규정했다. 황 전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이 2020년 대선에서 부정선거로 고배를 마셨다"며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다. 만반의 준비 끝에 재당선됐다"고 썼다.

그러면서 "부정선거의 추악함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이라면, 제 대선 출마에 응원의 한 표를 던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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