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건진법사' 전성배 씨가 공천 청탁금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검찰 수사가 본격화된 시점에 전씨와 그의 부인, 처남은 물론 이들과 친분이 있는 윤석열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자문위원 출신 인사까지 일제히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윤 전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도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해당 관계자는 현재 공공기관에서 비상임 이사로 근무 중이다.
30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서울남부지검 가상자산범죄합동수사단(단장 박건욱 부장검사)은 전씨 일가가 지난해 연말 일제히 휴대전화를 교체할 때 윤 전 대통령 인수위 자문위원 출신 인사 A씨도 같은 시기 휴대전화를 바꾼 점을 확인했다.
구체적으로 전씨와 전씨의 부인 김모씨는 지난해 12월 30일 휴대전화를 교체했다. 전씨는 3년 간 쓴 휴대전화를, 김씨는 1년 동안 사용한 휴대전화를 바꿨다. 전씨의 처남도 바로 다음 날인 12월 31일, 본인이 10년 간 쓴 휴대전화를 바꾼 것으로 파악됐다. 전씨 일가의 휴대전화 교체는 같은 달 17일 검찰이 전씨를 긴급체포한 이후 약 2주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특히 전씨 일가와 연관성이 거론된 A씨도 10년 가까이 쓴 휴대전화를 전씨 처남과 같은 날 교체했다는 점은 눈에 띄는 대목이다. A씨는 전씨의 처남 김씨와 두터운 친분을 유지한 인물로 전해졌다. 경호 전문가로 알려진 A씨는 현 정부 들어 다수의 기관 감사장과 표창을 받았으며, 현재도 공공기관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전씨와의 연관성이 집중적으로 거론되는 국민의힘 윤한홍 의원도 전씨와 비슷한 시기에 휴대전화를 교체한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지만, 윤 의원은 사실이 아니라고 부인하는 입장이다. 윤 의원의 구체적인 입장을 듣기 위해 연락을 시도했지만 연결되지 않았다. 다만 윤 의원실 관계자는 "지난해 12월에 휴대전화를 해지하거나 교체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