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상, 대장동 재판 출석했지만 증언 일절 거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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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부합니다" 정진상 대장동 재판 증언 거부
재판부도 의문 표해…"한 마디도 하지 않으면"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 황진환 기자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책조정실장. 황진환 기자
정진상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이 대장동 개발 비리 의혹 민간업자들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거부합니다"란 말로 일관하며 증언을 하지 않았다.

정 전 실장은 2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심리로 열린 화천대유자산관리 대주주 김만배씨 등 대장동 민간업자들의 배임 혐의 공판에 나와 "일체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검찰 측이 2023년 1월 조사 당시 작성된 조서를 제시하며 "진술한 대로 서명, 날인한 게 맞느냐"고 묻는 진정성립 단계부터 정 전 실장은 입을 굳게 다물었다. 이재명 전 민주당 대표와 관련된 사항을 비롯해 이어진 검사 질문에도 "거부하겠다"고만 했다.

검찰 측은 정 전 실장에게 증언 거부 사유에 대해 소명을 요청하기도 했다. 검찰은 "수사기관에서는 '재판에서 다 밝히겠다'고 했는데 정작 이 재판에 나와서 진술을 거부하는 것은 형사 처벌 우려가 있다고 판단하는 것인가"라고 물었지만, 정 전 실장은 계속해서 증언을 거부했다.

정 전 실장은 "재판받는 33부에서는 성실히 답변하고 방어하도록 하겠다"며 "이 재판 관련 일체 (증언을) 거부하겠다"고 답했다.

정 전 실장은 성남시장 재직 시절 민간업자들에게 유리한 대장동 개발 사업 구조를 승인해 공사에 손해를 입힌 혐의 등으로 이재명 전 대표와 함께 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에서도 별도로 재판받고 있다.

재판부도 의문을 표했다. 정 전 실장이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의 임명 날짜와 관련한 진술마저 거부하자 재판부는 '이 질문은 몰라서 거부하는 건가', '증인(재판)과 무슨 관계가 있느냐'고 물었다.

정 전 실장은 증언을 거부한 배경을 상세히 설명했다. 그는 "첫째로 백현동 사건 1, 2심에서 검찰로부터 증인신청을 요구받았는데 1심에선 나가려 했는데 검찰이 '다른 재판 받고 있는데 굳이 나올 필요 있느냐'고 해서 안 나갔다. 본인들 필요할 때는 안 나와도 된다고 한다. 전체적인 증인신청과 관련된 제 신뢰가 거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둘째로 어떤 증언을 해도 언론에서 항상 제가 생각하지 않은 부분을 비틀어서 쓴다. 어떤 증언도 할 수 없다"며 자신이 피고인으로 재판받는 사건에서는 상세히 답변 중이라고 주장했다.

재판부는 "이 사건 피고인들도 그 (정 전 실장) 재판에 가서 장시간 증언하지 않았느냐. 증인이나 증인의 변호인도 상당 기간 반대신문했다"며 "다 물어놓고 본인은 한마디도 하지 않으면 공평성에 비춰 맞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에 정 전 대표는 "본인들 판단이고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정 전 실장은 '차라리 모르면 모른다고 말하는 게 낫지 않느냐'는 재판부 질문에도 거듭 "마음먹은 게 있으니, 증언을 거부하겠다. 양해해달라"고 말했다.

재판부는 앞서 증인으로 채택된 이 전 대표가 5차례 불출석하자 더 이상 소환하지 않고 정 전 실장 증인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정 전 실장은 지난 18일 첫 증인신문이 예정돼 있었지만 지난해 받은 치아 임플란트 수술 관련 치료 예약이 잡혀 있어 출석이 어렵다며 출석하지 않았다.

한편 대장동 민간업자들은 이 전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하던 시절 진행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성남도시개발공사에 4895억원의 손해를 끼친 혐의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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