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11주기 순직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에서 순직교사 故 김초원 씨의 아버지 김성욱 씨가 묘역에 헌화하고 있다. 연합뉴스"초원아, 보고 싶다. 보고 싶다. 니가 떠난 지 벌써 11년이 되었구나. 아빠랑 팔짱 끼고 데이트를 하겠다는 너의 약속이 이렇게 사무치게 그리울 줄은 몰랐다."
세월호 참사 11주기인 16일 오전 국립대전현충원에서 대전 시민사회계가 준비한 순직교사·소방관·의사자 기억식이 열렸다.
고(故) 김초원 교사의 아버지 김성욱씨는 먼저 떠난 딸의 이름을 부르며, 그리움을 토해냈다. 묘역에 헌화하며 눈물을 훔치던 아버지는 딸에게 행복한 선생님으로 살고 있느냐며 안부를 물었다.
"교사가 천직이라고 믿고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김초원 선생님. 그곳에서는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잘 지내는지요. 부디 거기서라도 아이들과 함께 영원히 행복한 선생님으로 살기를 소망합니다."
김 교사의 아버지는 참사의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할 수 있도록 끝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세월호 참사 11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서울 중구 서울시의회 앞에 마련된 세월호 기억공간을 한 시민이 둘러보고 있다. 황진환 기자11년이 흘렀지만, 먼저 떠난 이에 대한 그리움만큼은 옅어지지 않았다. 고(故) 김응현 선생님의 형 김응상씨는 직접 쓴 수필 '어떤 그리움'을 통해 동생에 대한 애달픈 마음을 표현했다.
그는 "10년의 긴 시간이 스쳐갔다. 그 세월에도 평정심을 찾지 못하는 건 집착인가, 상흔 때문인가. 시간이 흘러도 푸른 신호등은 들어오지 않는다. 나는 아주 먼 곳에 있는 동생에게 다가가고 싶었다"고 말했다. 또 "인생은 기다림의 연속이다. 잡을 수도 없고 데려올 수도 없다. 기다릴 만큼 기다려야 그 기다림은 끝이 나는 것이다. 나는 지금도 동생을 기다리고 있는지 모른다"라며 발언을 마무리했다.
이 자리에는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 자리해 재난 진상 규명에 대한 연대 의지를 밝혔다.
기억식은 분향과 헌화, 합동참배에 이어 이들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들을 담은 순서들로 진행됐다. 기억식이 끝난 뒤에도 참석자들은 묘비를 둘러보고 참배를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