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찬 "이재명 캠프인선 잘했다. 그러나…"
◇ 김광일> 이재명 대표 캠프 핵심 인사 발표가 있었거든요. 윤호중 선대위원장, 박수현 공보단장, 한병도 종합상황실장, 윤후덕 정책본부장, 김영진 정무 전략본부장… 전통적인 '친명' 색깔이 별로 없는 사람들이죠.
◆ 장예찬> 아니 진짜로 캠프 인선 잘했어요. 문재인 정부 청와대 출신들 많이 기용했고, 강훈식 의원 같은 경우는 제가 개인적으로는 모르는데 민주당의 전략통으로 소문이 나 있고. 김영진 의원도 제가 최고위원 할 때 한번 설전을 서로 벌이긴 했지만, 이분이 방송 나와서 이재명 들으라고 한 말 중에 틀린 말 별로 없는 것 같아요. 그 11분짜리 영상도 되게 잘 만들었더라고. 이재명의 약점을 커버하려는. 세련된 업자들이 잘 붙었다. 3년 전에 제가 한 번 붙어봤잖아요, 대선 캠프 대 캠프로. 그때보다 훨씬 더 업그레이드가 많이 됐고, 준비 역시 많이 했구나.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 김광일> 그때 막 갑자기 뮤직비디오 만들고 할 때보다 훨씬 낫죠?
◆ 장예찬> 그런 거 쌀집 아저씨 부르고 했던 것보다 훨씬 나아요. 근데 중요한 건 어… 이제 대선 후보의 일거수일투족은 라이브로 다 따라 붙잖아요. 라이브에서 "에이 예의가 없어" 하고 또 마이크 빼고 던져버리면. 그런 것들이 나오는 순간, 이게 어렵게 쌓은 PR이나 PI가 다 우르르 무너지는… 이재명의 최고의 대선 전략은, 웬만하면 실시간에 눈에 안 띄고, 어디 안 가고, 말 안 하고, 저렇게 잘 만든 업자들이 만들어 준 영상 노출하고, 공약을 안 내야 돼. 최대한 숨어 지내는 게, 내가 봤을 때 이재명 전 대표의 최선의 대선 전략이라고 봐요.
◇ 김광일> 그런 전략을 실제로 구사하고 있죠. 대선 캠프도 용산 빌딩에 차렸는데, 캠프 자체도 무슨 매머드 캠프를 차린 게 아니라, 실무진도 최소화만 해서, 제가 알기로는 성남라인 위주로 해서 꾸렸다.
◆ 이동학> 이번 대선의 성격 자체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에 따라서 그 행동이 달라질 수도 있다고 보는데, 지금은 무슨 세를 규합하고, 누군가와 어떤 세력 대 세력으로 붙는다, 이런 느낌의 선거가 아닐 거예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심판 선거예요. 이미 심판당했지만, 지금 계속해서 그 윤석열 대통령 출당도 안 시키고, 정리도 안 하고, 윤심을 등에 업고 국민의힘이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는 모습이기 때문에, 결국 저는 그 심판 심리가 그대로 작동되는 선거다. 그러면 사실은 조직이 크거나 할 것도 없어요.
◆ 이기인> 심판 선거가 되면 안 되죠. 더 이상 이 악순환의 굴레를 끊어야죠. 계속해서 심판 선거 했다가 결국 국민들이 피해 보는 거 아니에요. 윤석열 검찰총장 대통령 돼 가지고 파면되고, 문재인 대통령 때도 대통령 박근혜 파면되고, 심판 선거 했다가 의사 간호사 갈라지고, 젊은 세대 갈라지고, 청년 세대 노년 세대 갈라지고, 결국 지금 이 나라 이 모양 이 꼴 아닙니까? 더 이상 심판 선거가 되어서는 안 된다. 그런 의미에서 저는 이재명 대표가 영상으로 출마 선언한 거, 성의 없어 보여요.
◇ 김광일> 그래요?
◆ 이기인> 다른 후보들은 오프라인에서 굳이 다른 사람들과 부대끼면서 목청껏 높여가지고 출마 선언을 하는데, 영상으로 하는 건 물론 신선해 보이기는 하죠. 저는 이번 선거가 꼭 심판 선거가 아니어야 된다고 판단하고, 이재명 대 반이재명이 아니라 결국 이재명 대 이재명이 되는 선거가 될 것이다라고 봐요. 어제 그 영상에서 제가 눈 여겨 본 것은 아이보리색 니트 입고 상당히 온화한 이미지를 주려고 굉장히 노력했어요.
◇ 김광일> 댓글에 '빌리진' 님께서 "저 진행자, 제가 한번 마셔보겠습니다 한 진행자다" 이게 뭐냐면, 옛날에 제가 이재명 대표 단식 농성할 때 인터뷰를 현장에서 하면서, 그 텀블러에 있는 물을 제가 마셨었거든요.
2023년 9월 6일 CBS '김현정의 뉴스쇼' 유튜브 방송 캡처◆ 장예찬> 그때 '물이다 아니다' 말들이 많았으니까?
◆ 이기인> 어? 그게 김광일 기자였어요?
◇ 김광일> 그게 저예요.
◆ 이동학> 소금물?
◇ 김광일> 소금물도 아니었어요. 그냥 맹물이었어요.
◆ 장예찬> 지금이라도 양심 고백하세요.
◇ 김광일> (웃음) 그리고 그걸 제가 마시겠다고 한 게 아니라 이재명 대표가 권했어요. 저한테 "한번 마셔보시죠" 장난으로.
◆ 장예찬> 그러면 미리 바꿔놨겠네. (웃음) 이재명 전 대표와 간접 뽀뽀한 사이네. 핵심 친명이다, 핵심 친명. (일동 웃음)
◇ 김광일> 아닙니다 여러분. 저는 여러분을 위해서 방송을 하고 있어요.
유튜브 'CBS 질문하는 기자' 캡처이기인 "한덕수, 내란죄 때문에 등판 고심"
◇ 김광일> 국민의힘 얘기를 갔다 올게요. 저는 사실 최근에 가장 좀 주목하고 있는 뉴스가 여기거든요. 한덕수.
◆ 이기인> 아니 한덕수 총리는 출마할 생각이 없대. 내가 물어봤어요. 기재부 일하고 있는 친구한테. 없대요. 아예 없대요. 아예.
◆ 장예찬> 여권에서 최초로 제가 거기에 재를 뿌렸거든요. "출마하면 안 된다. 부추기지 마라" 근데 총리실에 근무하는 정무직들은 한덕수 대망론을 계속 띄우고 싶어 해요. 그래야 자기들이 뭐 할 게 생기잖아. 그리고 국민의힘 내에 일군의 의원들이 있긴 해요. 그게 적게는 15명, 많게는 30명 정도로 분류되는데 그 사람들이 실제로 연판장 서명 돌리려고 했어요. 한덕수 출마 요청하는. 그런데 제가 그거를 이제 모 중진 의원과 만나서 제보를 받은 거죠. 이게 왜 팩트냐 하면, 그 중진 의원 보고도 서명에 참여하라고 연락이 온 거예요. 그 분이 저한테 "이거 내가 해야 되나 말아야 되나" 상의하려고 저를 부른 거야. 내가 그런 짓에 절대 끼면 안 된다 말하면서 '아 이거는 내가 미리 김을 빼야 연판장 이런 게 안 나오겠다' 싶어서 페북에다가 말을 한 거예요. 근데 이게 정말 말이 안 되는 짓이 뭐냐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에요. 국정 공백 두 달 어떻게 할 건데 그러면. 그리고 이거는 세게 말하면 국민의힘이 한덕수 셀프 탄핵시키는 거예요. 민주당이 권한대행 탄핵시켜서 우리가 그렇게 욕을 했는데, 당장 우리 후보 중에 마음에 드는 사람 없다고 한덕수를 셀프 탄핵시켜? 그리고 결정적으로 이 한덕수 논란이 국민의힘 경선의 김을 다 빼놓고 있어요. 그럼 한덕수 없이 경선하면 마치 앙꼬 없이 빵 만드는 것 같은 느낌을 주잖아요. 그러니까 정무적으로도 자해 행위예요. 해당 행위예요. 해서는 안 될 짓을 하니까 너무 답답해요. 솔직히 말하면.
◆ 이동학> 그러니까 순식간에 나머지 후보들이 전부 오징어 된 거예요. 깜이 안 되니까 한덕수라도 나오게 해야 된다. 그런데 한덕수가 얼마나 지지율이 나올지 모르겠으나 어쨌든 엉망인 거고. 진짜 문제는 한덕수 총리가 이거를 정리를 안 해준다는 거야. 스스로 정리를 안 해.
◇ 김광일> 그렇지. 주변에다가 "대통령의 디귿 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더라"라는 보도가 나온 것 외에는.
◆ 이동학> 그러면 확실하게 정리를 해줘야지. 그럼 언론사 기자한테든 뭐든, 지나가다가라도 "그런 얘기하지도 말라. 나는 절대 아니다" 확실하게 딱 선을 그어줘야지. 지금 약간 즐기는 모드란 말이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8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이기인> 한덕수 총리도 내란죄로 수사를 받거나 형사 재판의 대상일 수 있기 때문에,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된 상황에서, 사실 내란죄는 유죄가 될 것임을 누구나 예상할 수 있어요. 그럼 그에 따라서 거기에 연관되어 있는 사람들도 유죄가 입증될 수 있는 가능성이 있겠죠. 그럼 이걸 돌파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 뭐냐? 정치적 돌파밖에 없어요. 사면 받거나 복권 받거나, 혹시 모를 대비를 통해서 본인이 정치적으로 이렇게 등판을 해 가지고 대비해야 된다는 생각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호하게 선을 안 긋는 건 아니냐라고 예측할 수가 있는 거죠.
◇ 김광일> 제가 민주당 쪽에서 들었던 한 정보에 따르면 "한덕수 총리 본인도 본인이지만, 한 총리의 배우자가 아주 적극적으로 이 이거를 추동하고 있다"
◆ 이동학> 그 얘기가 굉장히 신빙성 있게 들리는 게, 복수의 한덕수 총리하고 굉장히 인연이 오래되신 분들이 주로 그런 얘기들을 하는데, 그 부인분께서도 정무적 감각이라든가, 아니면 참견이라든가, 이런 것들이 김건희 여사? 저리 가라 할 정도로 한다는 거 아니에요. 점집 다니고 이런 것들에 대해서 굉장히 능통하고. 그래서 사실은 거기에서 지금 다 푸시를 하고 있는 거 아니냐. 정리를 못하는 이유는 그런 이유 아니겠냐. 이제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죠.
◆ 장예찬> 아니 근데 대선에 디귿 자도 꺼내지 말라고 했다는데, 그 이상 정리를 뭘 더 어떻게 해야 되는 거고. 그리고 이게 결정적으로, 우리 토픽에도 지금 한덕수 이야기가 이만큼 들어갔잖아. 그러면 국민의힘 경선 이야기를 그만큼 덜 하게 되잖아요. 내가 아까 말한 것처럼, 이건 국민의힘 경선에 오물 뿌리는 거라니까? 그러니까 이거는… 국민의힘 국회의원들이 진짜 물밑에서 조율해서 한덕수를 데려오기로 합의하고 이 난리를 치는 거면 이해라도 되는데, 이러다가 못 데려오면 김 빠지고 앙꼬 없는 찐빵 되는 거잖아요. 그러니까 진짜 이 정무적 감각이라는 게 처참해. 내가 봤을 땐.
◇ 김광일> 이 배경에는 결국 지금 벌어지고 있는 친윤의 분화가 저는 핵심인 것 같거든요.
◆ 장예찬> 어떻게 긍정적으로 평가하자면 계파색 옅은 사람들이 한덕수 대망론 띄우고 있어요. 친윤 그룹의 핵심 코어들이 거기에 막 들어가고 있진 않아요.
◇ 김광일> 그런가 하면, 김문수 전 장관 쪽에도 친윤의 일부가 들어가서 뛰고 계시고, 홍준표 캠프에도 몇몇 링크가 되고 있는 걸로 알려지고 있고, 또 새미준 이영수 회장 같은 경우도 홍준표 캠프로 갔다고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 장예찬> 그렇죠. 분화가 될 수밖에 없죠. 이 분화가 결국 탄반(탄핵 반대)이기만 하면 친윤계였던 사람들이 어느 후보를 지지한다 했을 때 지탄 받거나 부담이 되는 상황은 아니거든요. 친윤이었던 사람들이 한동훈 캠프 가거나 안철수 캠프 가거나 유승민 의원님 나오시는지… 혹시 모르십니까?
◆ 이기인> 난 몰라요. 그걸 왜 나한테 물어봐. (웃음)
◆ 장예찬> 유승민의 정치적 아들 아닙니까?
◆ 이기인> 모르겠어요. 갈등은 많다고 하는데 모르겠습니다.
◆ 장예찬> 패턴 보니까 안 나오겠더라고. 어쨌든 거기로 가거나 하는 거면 부담이 있지만 크게 봤을 때 탄반 그룹으로 분화되는 거면 갔다고 해서 배신자 소리 들을 건 아니니까.
◇ 김광일> 게다가 윤 전 대통령은 나경원 의원 만나고, 성원을 해주는 상황이 있었기 때문에, 각자의 계산이 좀 달라지기 때문에 전체적인 전략으로 움직이기는 좀 어려운 형국에 있는 것 같아요.
국민의힘 호남지역 일부 당협위원장들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대선 출마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이동학 "한덕수는 맛 없는 곤약…수사부터 받아야"
◆ 장예찬> 근데 이제 그 이야기가 나와요. 경선 참여는 사실상 물리적으로 시간도 불가능하고, 너무 뜬금없으니 국민의힘 경선 끝나면 한덕수랑 원샷 단일화를 한다.
◆ 이동학> 무소속으로 뛰어라?
◆ 장예찬> 근데 그러려면 전제 조건이, 윤석열 대통령이 검찰총장일 때는 갤럽에서 20%, 30% 나오면서 난리가 났거든요? 한덕수 총리의 지지율이 국민의힘 경선 후보보다 높게 나와야 돼요. 갤럽에서 두 자릿수가 계속 나와야 돼요. 그러면 싫어도 울며 겨자 먹기로라도 단일화를 해야죠. 근데 제가 짐작하는 바, 이 여의도 정치권에서의 관심과 국민의 관심이 좀 다르거든요. 저는 두 자릿수 이상으로 지지율이 치고 올라오기 힘들다고 봅니다.
◇ 김광일> 만에 하나 윤 전 대통령이 한덕수 총리를 성원해 주거나, 손을 잡아준다거나, 응원한다라고 하거나 그러면 약간 또 뜰 수 있는 지점들이 있는 것 아니에요?
◆ 장예찬> 윤석열 전 대통령의 정치적 지지가 국민의힘 경선 거의 최종 국면에서야 나오지, 섣부르게 누군가를 일찍 지지하는 공식적 메시지가 나올 거라고 저는 보지 않고요. 정치적 메시지라는 건 가장 중요한 순간에 가장 비싸게 내야 되는 거잖아요.
◇ 김광일> 가장 비쌀 때 한덕수 총리의 손을 들어주면?
◆ 장예찬> 그때 그 전제 조건은 한덕수의 지지율이 알아서 10%, 20%는 나와야. 그게…
◇ 김광일> 그래야 윤 전 대통령도 해줄 수 있다고?
◆ 장예찬> 있지. 그 이전에 지금처럼 2% 나오고, 막 예를 들면 5~6%고 나오면 그냥 아무런 의미가 없어.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가 11일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소말리아 아덴만 해역에 해외파병 중인 청해부대 44진 부대장 권용구 해군 대령과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총리실 제공◆ 이동학> 그냥 한덕수 얘기하면 할수록 난 진짜 어질어질하다.
◆ 장예찬> 이게 자해 행위라니까. 그러니까 국민의힘 의원들이 해당 행위 하는 거라니까, 이거는.
◆ 이기인> 그리고 한덕수 총리가 사실 파괴력 있는 리더는 아니에요. 정치적으로 뭔가 보여준 것도 아니고.
◆ 이동학> 아니 뭐, 평양냉면은 슴슴한 매력이라도 있잖아. 여기 내가 볼 때 그냥 아무 맛 없는 그냥 곤약 씹는 거야. (일동 웃음)
◇ 김광일> 곤약? 50년 관료한테 곤약이라니.
◆ 이기인> 곤약 비하. 곤약 비하하지 마세요. (웃음)
◇ 김광일> 그 직전에 나왔던 큰 뉴스가 한덕수 총리가 마은혁을 임명하면서 동시에 이완규를 임명했기 때문에 '이건 뭐야?' 했다가 '아 이건가'로 갔기 때문에 주목이 되는 거죠.
◆ 장예찬> 저는 한덕수 총리가 이완규, 함상훈 임명을 해내는 역사적 책무가 있다고 보기 때문에 그걸 하려면 계속 자리에 있어야 돼. 헌재가 우리법연구회 하부기관으로 안 되는 길을 만들었다, 되게 고평가 받을 거라고 보거든요. 그래서 그거 그냥 끝까지 완수하게 우리가 도와드려야 된다.
◆ 이동학> 아니 헌법도 제대로 안 지키고, 법률도 안 지키고, 법에서 통과된 것도 안 하고, 헌법재판소에서 하라고 한 것도 안 했다가 정치적 이유로 판결 끝나니까 또 하고… 이런 모든 것에 대해서 사실은 이분은 수사부터 받아야 될 분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