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33회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한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이재명 대통령은 2일 미국·이스라엘-이란 전쟁으로 인한 글로벌 위기에 대해 "이 상황이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수 있다는 점에서 더욱 철저하고도 단단한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시정연설에서 "현재 조성된 위기는 잠깐 내리고 그치는 소나기가 아니라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를 거대한 폭풍우와 같다. 그래서 더욱 위기"라며 이 같이 말했다.
"중동 전쟁이 야기한 중차대한 위기 앞에 우리 국민의 삶과 경제를 지켜야 한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운을 뗀 이 대통령은 우선 이번 사태의 심각성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중동 전쟁이 시작된 지 오늘로 34일 째다. 최악의 에너지 안보 위협으로 평가받는 이번 사태는 글로벌 경제에 충격을 주고 있으며,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확실성은 경제에 큰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코스피 지수 5천 돌파에 이어 세계 시장을 이끄는 반도체, 조선 등 우리 기업들의 활약으로 우리 경제가 다시금 비상할 기회를 맞았지만, 중동 전쟁으로 인해 예상 밖의 복합 위기에 처했다"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않았다.
우려가 커지고 있는 에너지와 석유화학제품 수급란 등을 거론하면서는 "비상 상황에는 그야말로 비상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중동 사태 대응을 위한 추가경정예산안 관련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그러면서 "과거의 위기 사례들을 돌이켜 보면 예상하지 못한 외부 충격에 선제 대응이 늦어질 수록 우리 경제와 국민이 입은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며 선제적 대응을 위해 26조 2천억원 규모의 추경안에 대한 신속한 처리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추경을 통해 △석유 최고가격제와 피해지원금 등 고유가 부담 완화 3대 패키지에 10조원 이상 △'그냥드림센터' 확대, '모두의 창업', 취업, 할인 지원 등 민생안정 대책에 2조8천억원 △수출바우처 확대, 재생에너지 보조 확대, 나프타 수급 등 경제 안보에 2조6천억원 △지방교부세·교부금 보강 등 지방정부 지원에 9조5천억원 등을 투입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당장 내일 전쟁이 끝난다고 해도 파괴된 중동의 에너지 인프라 시설이 복구되고 이전과 같은 원활한 수급이 이뤄지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밖에 없다"며 "위기가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만큼, 긴 안목과 호흡으로 지금의 위기를 넘고 내일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회를 향해 "이번 추경안은 위기의 파도로부터 국민의 삶을 지켜줄 방파제이자 위기 이후 대한민국이 도약할 발판"이라며 "위기 극복을 위한 이번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한마음으로 힘을 모아주시라"고 부탁했다.
아울러 "위기 극복의 성패는 속도에 달려 있다"며 "이번 예산안이 신속하게 통과될 수 있도록 초당적인 협력을 부탁드린다"고 거듭 빠른 처리를 당부했다.
국민을 향해서는 "정부와 저를 비롯한 공직자부터 비상한 각오로 앞장서겠다. 공동체의 위기를 틈타 담합, 매점·매석 등 부당이익을 취하는 행위는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약속하며 "대중교통 이용, 생활 절전과 같은 일상생활 속 에너지 절약 실천에 적극 동참해 주시길 간곡하게 호소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