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11월 30일 오후 8시 7분께 전북 전주시 완산구 소재 음식점에서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함께 식사한 청년들에게 일일이 현금을 건네고 있다. 연합뉴스금품 살포 의혹을 받는 김관영 전북도지사를 더불어민주당이 제명 조치한 가운데, 김 지사에게 현금을 받은 현직 시의원이 "누구도 지사의 행위를 막거나 거절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며 당시 분위기를 묘사했다.
전북 군산시의회 박경태 의원은 2일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분위기는 지사와 호형호제 하며 친근한 분위기가 형성된 호쾌한 자리였다"며 "좋은 분위기에서 지사의 호의를 거절하면 분위기를 깰 것 같았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는 지난해 11월 말 전북 전주의 한 식당에서 지역 청년들과 술자리를 하던 중 참석자들에게 대리기사비 명목의 현금을 전한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지난 1일 윤리감찰을 통해 김 지사의 의혹을 확인한 더불어민주당은 같은 날 밤 긴급최고위원회를 열어 김관영 지사를 제명 조치했다.
박 의원은 당시 상황을 두고 "친목을 위해 지역 청년들이 모인 자리에서 김관영 지사를 형이라고 부를 정도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됐다"며 "술을 적당히 마신 가운데 누군가 '대리비를 주셔야 하는 거 아니냐'라며 농담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김 지사가 대리비로 쓰라며 5만원을 건네 받았지만 부적절하다고 생각해 식사 자리가 끝날 무렵 수행비서에게 현금을 다시 돌려줬다"며 "스무 명 가량 되는 사람 모두가 들떠있어 지사의 호의를 거절할 만한 분위기가 아니었다"고 말했다.
지난 1일 오전 김관영 전북도지사가 금품 살포 의혹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송승민 기자현금을 건네는 김 지사 옆에서 앞치마로 전달 장면을 가리려 한 경위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또한 김관영 지사 제명 이후 돈을 받은 현직 시·군의원들을 두고 당이 내릴 결정엔 "생각해보지 않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경태 의원은 "폐쇄회로(CC)TV도 있는 자리에서 적나라하게 현금을 전하는 것이 문제가 될 것이라 생각해 가려보고자 앞치마를 펄럭거렸다"며 "김 지사에게 직접 안된다고 말했어야 했지만 분위기를 깰 수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차후 당이 내릴 결정까지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당이 김 지사 외에 현장에 있었던 기초지자체 의원들에게까지 제명 조치를 내리진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