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이 연설회냐" 김동연·한준호…추미애 '마이웨이' 태도 직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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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검승부 피하고 연설만" 김동연·한준호 이구동성
추미애 "메시지 잘 전달됐다" 자평 속 '정책 허점' 노출
"秋, 경기도 이해 부족…벼락치기도 안 했나" 정치권도 '탄식'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경선 후보가 2일 안산 중앙역 앞에서 '경천동지 프로젝트' 공약 발표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김동연 경기지사 경선후보 캠프 제공더불어민주당 김동연 경기지사 경선 후보가 2일 안산 중앙역 앞에서 '경천동지 프로젝트' 공약 발표 기자회견 이후 취재진의 질문에 대답하는 모습. 김동연 경기지사 경선후보 캠프 제공
더불어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2차 토론회를 마친 후보들의 평가가 극명하게 갈렸다.
 
김동연·한준호 후보는 토론이 본래 취지를 잃었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낸 반면 추미애 후보는 준비한 메시지를 충분히 전달했다며 상반된 평가를 내놨다.
 

"진검승부 피하고 연설만" 김동연·한준호의 이구동성


김동연 후보는 2일 안산 중앙역에서 열린 '경천동지 프로젝트' 기자회견 직후 질의응답에서 추 후보의 태도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현했다.
 
김 후보는 "도민들에게 누가 경기도를 위한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 일머리를 가지고 있는지 보여주고 싶었는데 토론이 잘 안 됐다"며 "이게 무슨 토론이냐, 연설회도 아니고 대단히 안타깝다"고 추 후보를 직격했다. 그는 추 후보가 "일 대 일로 질의와 답변하는 토론을 피하고 대부분의 시간을 일방적으로 연설하듯이 사용했다"며 "경기 도정과 정책에 대한 이해와 준비가 부족한 게 그러한 토론 태도로 이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민들도 누가 경기도를 위한 제대로 된 정책과 비전을 갖고 있는지 판단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자료 없이 무제한 토론을 해서라도 누가 일을 제대로 할 사람인지 보여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준호 후보 역시 비슷한 문제의식을 드러냈다. 한 후보는 전날 토론회 직후 자신의 유튜브 채널 라이브 방송을 통해 토론 후기를 전하며 "상대 후보(추미애)가 갑작스럽게 십몇 분간 연설을 해버려 답답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상대가 저와 대화를 하다 혹시라도 실수를 하게 될까 봐 실수를 최소화하려는 전략을 짠 게 아닌가 싶다"며 제대로 된 정책 검증을 위해 투표 전 추가 토론회나 정책 간담회를 열어야 한다고 압박했다.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경기지사 경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한준호 경기지사 경선후보가 지난달 30일 상암동 MBC 신사옥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합동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메시지 잘 전달됐다" 자평했지만, '정책 허점' 노출


반면 추미애 후보는 전혀 다른 평가를 내놨다. 그는 이날 KBS1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전날 토론회에 대해 "준비한 메시지와 정책은 큰 방향에서 잘 전달됐다"고 자평했다. 추 후보는 "저는 약속을 성과로 증명해 온 사람"이라며 제주 4·3 해결, 검찰개혁, 위례신사선 추진 등을 성과로 제시했다.
 
그러면서 상대의 '불통' 지적을 의식하기보다는 현 경기도정을 '결단력 부족한 관리형 행정'으로 규정하며 자신의 정치적 선명성을 부각하는 데 집중했다.
 
앞서 전날 열린 민주당 경기지사 경선 후보 2차 토론회에서는 추 후보의 답변 방식과 정책 설명을 두고 여러 장면이 논란이 일었다.
 
일례로 '중동사태로 환율이 1500원을 넘었고 수출·중소기업의 피해가 많은데 최우선으로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라는 김동연 후보의 질문에 "만기연장, 공동구매, 공동운송 등을 통한 경영비 절감 방안과 금융지원"이라고 대답했다가 "경기도가 만기연장을 어떻게 할 수 있는가"라는 지적을 받았다.
 
자신의 공약인 6~18세 무상교통 공약에 800억 원의 예산이 소요될 거라는 주장에 한준호 후보가 재원 규모와 대상 등에 의문을 제기하자 제대로 답변하지 못하는 모습도 보여줬다.
 
추 후보는 앞선 1차 토론회에서도 일부 답변이 질문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제기된 바 있다. 당시 한준호 후보가 교통 정책을 묻자 추 후보는 도시환경 전반을 언급했고, 서울양평고속도로 현안을 묻는 질문에는 정경유착 의혹을 언급해 논란이 됐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 경선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2차 TV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추미애 경기지사 경선후보가 1일 서울 양천구 SBS 목동 스튜디오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경기도지사 후보자 2차 TV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秋, 경기도 현안 이해 부족…벼락치기도 안 했나" 정치권도 '탄식'


추 후보의 태도에 대해 민주당 내부에서도 불만이 터져나왔다. 경기지역 한 민주당 중진 의원은 전날 토론회를 본 뒤 추 후보에 대해 "경기도 현안에 대해 너무 파악이 안된 것 같다"며 "벼락치기 공부도 안 한 것 같다"고 혹평했다.
 
도내 한 다선 지방의원 역시 추 후보에 대해 "경기도의 지역 현안이나 도정에 대한 공부가 거의 안 된 것 같았다"며 "토론회 내내 자기 할 말만 하는 독불장군식 태도도 아쉬움이 남는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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