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종수 경찰청 국가수사본부장. 박종민 기자12·3 내란 수사를 총괄하던 경찰청 우종수 국가수사본부장이 퇴임했다. 임기만료로 퇴임한 그는 한시(漢詩)를 언급하며 "수사경찰이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경찰의 지표가 되고, 경찰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밑거름"이라고 말했다.
우 본부장은 28일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의 업무를 마치고 퇴임했다. 우 본부장은 "국가수사본부장의 자리에서 내려와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간다"며 "때로는 부침을 겪고 격랑의 시간도 있었지만 경찰 여러분이 함께해 주셨기에 제게 주어진 소명을 다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떠나는 이 순간 마음이 무거운 것도 사실"이라며 "수사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더 나은 수사 여건과 환경을 만들고 싶었으나 아직 해결하지 못한 과제들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본부장은 한시(漢詩) '답설야중거'를 언급했다. 그는 '눈 내린 들판을 걸어갈 때, 함부로 어지러이 발걸음을 내딛지 마라 오늘 내가 남긴 발자국이 뒤에 오는 이의 길이 되리니'를 말하며 "수사경찰 구성원 모두가 내딛는 한 걸음 한 걸음이 후배 경찰들의 길과 지표가 되고, 경찰 전체의 위상을 높이는 소중한 밑거름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대한민국 수사경찰 여러분, 존경하고, 그간 참으로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지난 2023년 3월, 제2대 국가수사본부장으로 취임한 우 본부장은 행정고시 특채로 1999년 경찰에 입직해 경찰청 형사국장, 서울경찰청 수사차장, 경찰청 차장 등을 지냈다.
경찰 내 대표적 수사통으로 꼽히던 인물로, 윤석열 대통령의 12·3 내란 사태가 발생한 이후 이에 대한 수사를 총괄했다.
이날 우 본부장의 퇴임으로 국가수사본부장은 한동안 공석 상태로 남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