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 게이트'로 번지나…트럼프 외교라인 '안보불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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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마녀사냥"→"정확히 모르겠다" 변화
안보 고위당국자들 연락처 온라인에 공개돼

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 정부 고위 안보 당국자들이 상업용 메신저 '시그널' 채팅방에서 전쟁 계획을 논의·유출한 사건이 이른바 '게이트'로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해당 채팅방에 초대된 제프리 골드버그 애틀랜틱 편집장이 대화 전문을 공개하면서 "대화방에서 군사 기밀은 없었다"는 변명이 먹히지 않게되면서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처음에는 "모두 마녀사냥"이라며 관련자들을 감싸고 나섰지만, 논란이 커지면서 "나도 정확히 모르겠다"며 한발 빼는 모습도 보이고 있다.
 
전날 골드버그 편집장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만든 '후티(예멘의 친이란 반군) PC 소그룹'이라는 제목의 시그널 채팅방하에 지난 15일 오갔던 대화의 내용을 공개했다.
 
해당일은 미군이 후티를 공습한 날로 해당 채팅방에서는 공습 개시 2시간 전인 오전 11시 44분 피트 헤그세스 국방부 장관의 '전쟁 계획'이 공유됐다.
 
이뿐만 아니라 공개된 대화에는 트럼프 행정부의 주장과 달리 작전 개시시간과 작전목표, 무기 등 민감정보 등이 가득했다.
 
골드버그 편집장이 처음 이번 사건을 폭로했을 때만 해도 트럼프 대통령과 외교안보라인은 그를 '거짓말쟁이', '음모론자'로 몰고 갔다.
 2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열린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한 랫클리프 CIA 국장과 개버드 DNI 국장. 연합뉴스26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열린 하원 정보위 청문회에 출석한 랫클리프 CIA 국장과 개버드 DNI 국장.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취임 이후 2개월 사이에 발생한 유일한 흠집일 뿐"이라며 "심각한 일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야당은 당시 대화에서 전쟁계획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없었다고 치더라도 공격 시간과 공격수단에 대해 언급한 것이 더 큰 문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작전 개시 이전에 이같은 내용이 외부로 누설됐다면 후티 반군들이 도피하거나, 반격으로 조종사들이 위험에 빠질 뻔했다는 것이다. 또한 통상적으로 공격시간 등은 중요한 기밀로 취급되는 사안이다.
 
민주당 소속 연방 상하원 의원들은 "하늘의 도움으로 미국 조종사들이 안전을 보전할 수 있었다"며 트럼프 행정부의 안이함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외부인을 채팅방에 초대한 왈츠 보좌관과 군사 기밀을 버젓이 채팅방에 공개한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사퇴를 촉구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에 대한 관심을 돌리기 위해 백악관이 전날 예정에 없던 일정을 만들어 '수입차 관세 25% 부과'를 전격 발표했다는 관측을 내놓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고위 안보 당국자들의 연락처가 온라인상에 공개됐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독일 매체 슈피겔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털시 개버드 국가안보국장, 피트 헤그세스 국방장관의 휴대전화 번호와 개인 이메일 주소 등이 구인 플랫폼 등 온라인상에 노출됐다고 보도했다.
 
특히 왈츠 보좌관과 개버드 국장의 전화번호는 메신저 앱인 왓츠앱·시그널 계정과도 연동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슈피겔은 "이들의 연락처가 온라인상에 노출된 건 그들의 기기에 감시용 스파이웨어가 설치될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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