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후변화 대응 안하면 금융기관 45.7조원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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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 위험, 건전성·금융안정 핵심 리스크 작용 가능성 커"
"위험 관리 지침 개선, 예상 외 손실 대비 강화 등 조속 추진 필요"
한은, 금감원·기상청·금융사들과 '기후변화' 공동 연구

연합뉴스연합뉴스
기후 변화 위험에 대응하지 않으면 금융기관들의 손실이 크게 확대돼 오는 2100년엔 45조원이 넘는 손실이 발생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은행은 18일 공개한 '은행·보험사에 대한 하향식 기후변화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보고서에서 이런 연구 결과를 내놨다.
 
이번 연구에서 한은은 정부의 기후 대응 정책 도입의 강도와 도입 시기에 따른 영향을 평가하기 위해 네 가지 시나리오를 설정했다.
 
2050년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경우를 '1.5℃ 대응', 2050년 탄소 배출을 현재보다 50% 감축하는 경우를 '2℃ 대응', 2030년까지 무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2050년 탄소중립 정책을 추진하는 경우를 '지연 대응', 기후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경우를 '무대응' 등으로 구분했다.
 
1.5℃ 대응과 2℃ 대응을 할 경우 오는 2100년까지 금융권(은행 7개사, 보험 7개사)의 예상 손실 규모는 27조원 안팎에 그쳤다.
 
지연 대응을 경우에는 급격한 탄소 감축에 따른 전환 리스크 확대 등으로 예상 손실 규모가 약 40조원까지 늘어났다.

기후 정책을 도입하지 않는 무대응의 경우 이에 따란 예상 손실 규모는 45조 7천억원에 달했다.
 
업권별로 보면, 은행은 신용 손실이 전체 예상 손실의 95% 이상을 차지했다.
 
한은은 은행이 1.5℃ 대응에 나설 경우 고탄소 산업 관련 신용 손실 확대로 BIS 비율이 2050년쯤 8.0%까지 내려갔다가 2100년쯤 현재 규제 비율인 11.5%로 회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무대응의 경우 2050년 거의 변화가 없다가 2100년 10.0%까지 하락하고, 2℃ 대응 시 2050년 13.1%, 2100년 12.3% 등으로 점차 낮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지연 대응 시에는 2050년 6.5%까지 하락했다가 2100년 10.6% 선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보험사의 경우 신용 위험 노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아 기후 위험으로 인한 자본 적정성 저하는 은행보다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아울러 은행은 기후 대응 정책 시행 시 철강, 금속 가공 제품, 시멘트 등의 업종 손실이 컸고, 무대응 시 식료품, 음식점, 건설, 부동산 등의 업종 손실이 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험사는 투자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전자부품 제조업 부문의 손실이 대부분 경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한은은 "향후 기후 리스크는 은행과 보험사의 건전성과 금융안정을 훼손시키는 핵심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위험 관리 지침 개선, 예상외 손실 대비 강화, 녹색·적응 투자 활성화 등을 조속히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한은이 금융감독원, 기상청과 기후 시나리오를 공동 개발하고, 한은과 금감원, 국내 14개 금융기관이 양방향으로 기후 리스크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한은은 이날 오후 소공동 한은 본관에서 금감원과 공동으로 기후금융 컨퍼런스를 열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적절한 기후 대응 정책이 시행될 경우 초기에는 고탄소 산업의 자산가치 하락으로 금융기관 손실이 발생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친환경 기술 발전을 촉진하고 기후 리스크를 완화함으로써 금융기관 손실을 일정 수준 내에서 관리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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