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 하루 온라인에서 가장 주목 받은 뉴스만 콕콕 짚어봅니다.
어텐션 뉴스, 구병수 기자 나와 있습니다. 오늘 가져온 소식은 어떤 겁니까?
[기자]인구감소로 소멸위기를 맞고 있는 한 지자체가 난민 유치에 나섰습니다. 인구 1만 5천명 선 붕괴를 눈앞에 둔 경북 영양군입니다.
영양군은 유엔 난민기구를 통해 미얀마 난민 40명가량을 유치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현재 유엔 보호를 받는 이들 난민이 영양군에 정착할 수 있는지를 법무부와 논의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난민을 위한 거주지를 어디로 정할 지 등을 놓고 폐교 활용 등 다양한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인적 없는 영양군 입암면 거리. 연합뉴스영양군은 섬 지자체인 울릉군을 제외하면 전국에서 인구가 가장 적은 곳인데요. 지난 2006년 1월 말 인구가 1만 9989명으로 2만명 선이 붕괴됐고 올해 2월 말 현재 인구는 1만 5271명으로 쪼그라들었습니다.
영양군은 출산 지원금을 최대 1억원까지 지급하는 등 파격적인 혜택을 내세웠지만 출생률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연간 출생아 수는 25명에 불과한 반면 사망자는 300명에 달해 인구 자연감소가 심각한 수준입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해 연말이나 늦어도 내년 초에는 1만 5천명 선도 무너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소멸을 막기 위해 난민 유치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든 지자체까지 생겼습니다. 뭐라도 하지 않으면 안 될 절박한 처지에 놓인 지자체들의 생존전략이 소기의 성과를 거뒀으면 좋겠지만 난민 유치가 그 해법이 될 지는 미지숩니다.
[앵커]다음 소식은요?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과 어머니 김봉순씨. 연합뉴스[기자]지난 5일 제1회 전국동시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있었습니다. 지난 2015년 여성 최초로 새마을금고 이사장에 당선됐던 분이 10년만에 다시 이사장에 뽑혔습니다. 76살의 김봉순씨인데요.
이 분이 다름 아닌 해병대 채수근 상병 사건을 수사한 박정훈 대령의 어머니입니다.
2015년 당선된 뒤 재선에서 4표 차로 안타깝게 떨어진 후 올해 이사장 선거에 재도전해서 경북 포항시 북구 우창동 신경북새마을금고 이사장에 당선됐는데요.
경북 청송이 고향인 김 이사장은 21살에 포항시 북구 우창동으로 시집가 '낙후된 동네를 바꿔보겠다'며 첫 아이를 등에 업고 새마을부녀회에 가입해 22년간 새마을부녀회장으로 활동했다고 합니다.
우창동은 30년 만에 인구 3만명이 넘었고, 새마을금고의 규모도 포항에서 두번째로 큰 동네가 됐습니다.
김 이사장은 박 대령과 그 형을 키우면서 항상 '한눈 팔지 말고 올곧게 자라도록 해야 한다'는 생각에 머리를 빡빡 밀어 키웠다고 합니다.
"그래서 애들이 어릴 때 놀림을 받아 지금도 미안하다"며 "채 상병 사건 이후 1년3개월 동안 무죄 판결을 받을 때까지가 가장 힘든 시기였던 것 같다. 그래도 이겨낸 것이 무척 자랑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나이가 많아도, 여성이라도, 할 수 있다는 마음만 있으면 못 할게 없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당선 소감을 밝혔는데요.
박 대령이 채 상병 사건의 실체적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살아 있는 권력에 맞선 싸움에서 꿋꿋하게 버틸 수 있었던 뚝심은 어머니로부터 물려받은 게 아닐까 싶네요.
[앵커]마지막 소식 전해주시죠
에어 인디아 측이 해당 여객기 변기서 발견한 쓰레기. BBC 캡처[기자]미국 시카고에서 출발해 인도 뉴델리로 향하던 여객기가 기내 변기가 막혀 회항하는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외신에 따르면 인도의 대형 민영항공사 에어 인디아의 여객기가 지난 5일 시카고 공항에서 이륙해 뉴델리로 가던 중 기내 화장실 12개 중 8개의 변기가 고장났습니다.
에어 인디아는 "여객기가 이륙한 지 1시간 45분쯤 지났을 무렵 승무원들이 기내의 일부 화장실 변기가 막혔다고 알렸다가 얼마 후 8개 화장실 변기의 사용이 불가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말했습니다.
일부 변기에 버려진 비닐봉지와 천, 옷 등이 배관을 막은 것으로 파악됐는데요.
여객기 기장은 고객 편의 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유럽 공항이 야간 운행을 제한해 기항이 어렵다는 점 등을 고려해 회항을 결정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륙한 지 약 10시간 만에 다시 시카고 공항으로 돌아왔는데요. 변기가 막혀 회항하는 일은 매우 드문 일이지만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2년전에도 오스트리아 빈에서 미국 뉴욕으로 가던 오스트리아 항공 여객기가 이륙한 지 2시간만에 회항했는데요. 기내 화장실 8칸 중 5칸이 고장났기 때문이었습니다.
변기가 막혀 출발지로 다시 돌아가야 했던 승객들, 굉장히 황당했을텐데요. '그나마 변기가 고장나서 망정이지'라고 생각해야 하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