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수현. tvN 제공배우 김수현 측이 미성년자 교제 논란 파장이 커지며 예상보다 일찍 해명에 나섰지만 여전히 해소되지 못한 의혹이 남았다. 무엇보다 거듭됐던 거짓 입장문에 신뢰를 잃어버린 형국이다.
김수현 소속사 골드메달리스트는 14일 공식 입장을 통해 배우 고(故) 김새론과의 교제를 처음 인정했다. 다만 유족 측의 주장처럼 고인이 15세일 때부터 사귄 게 아니라 성인이 됐던 2019년 여름부터 교제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공개된 교제 사진들의 시점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겨울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사진은 메타데이터를 근거로 2019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찍혔다고 했고, 고인이 생전 SNS에 올렸던 사진의 시점은 착용한 티셔츠의 인터넷 쇼핑몰 등록일자를 근거로 2020년 초 촬영된 사진이라고 주장했다.
내용증명을 보내 배상액 7억 원 변제를 압박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배임 우려로 김새론씨가 채무액을 갚을 능력이 없는 '회수불능' 상태라는 것을 입증하기 위해 보낸 것"이라며 형식상 절차였음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를 접한 대중의 반응은 냉담하다. 세 차례의 기회가 있었지만 김수현 측이 가장 기본적인 고인과의 교제부터 모두 '허위 사실'이란 거짓말로 일관했던 탓이다. 고 김새론 유족 측이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를 통해 계속 폭로할 낌새를 보이자 뒤늦게 수습에 나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일관되게 모든 의혹을 부인하다 이제야 말을 바꿔 '사귄 것도, 7억 원 내용증명을 보낸 것도 맞다'는 입장을 낸 쪽을 믿기 어렵다는 것.
특히 김수현 측은 생전 고인이 SNS에 사진을 올렸을 당시 "열애설은 사실무근이다. 김새론씨의 이러한 행동의 의도는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해당 사진으로 인해 배우에 대한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 등이 난무하고 있다. 법률 대리인인 법무법인을 통해 강력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법적 대응까지 운운했다.
물론, 김수현 주연의 드라마 '눈물의 여왕'이 한창 방영 중이라 열애설을 부인했다 해도 이렇게까지 유감을 표명할 필요가 있었는지는 의문이다. "의도를 전혀 알 수 없다"는 한 마디를 근거로 고인은 '셀프 열애설'이라 조롱 당하며 언론과 대중의 비판을 감내해야 했다.
소속사가 열애설에 '사생활'이라며 답변을 함구하거나 이미 결별했으면 이를 알리는 게 보편적인데도 김새론이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몰아갔다는 책임을 회피하기 어렵다. 이 같은 김수현 측 입장이 결별 상대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조차 없는 '기만'이란 비판도 나온다.
이에 대해 14일 골드메달리스트는 "두 사람은 당시 기준으로 4년 전에 결별한 사이였다. 두 사람 모두 연예인으로서 4년 전의 일을 인정하기엔 어려움이 있었다"는 답변을 내놨다.
쇼핑몰 등록일자로 해명된 사진도 납득이 어렵단 여론이 우세하다. 애초에 단순 등록일자로 출시일을 알 수 없을 뿐더러 김수현의 미성년자 교제 의혹은 해당 사진들과 무관하게 이미 고인이 생전 작성한 입장문에서 촉발됐다. 공개된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보면 고 김새론은 동일한 사진이 2016년에 촬영된 것이며 김수현과 2015년 11월 19일부터 2021년 7월 7일까지 교제했다고 명시했다. 그렇다면 이 시기 사귀었다는 고인의 주장을 반박할 보다 구체적인 증거가 필요하단 지적이다.
7억 원 내용증명 역시 형식 상 절차였다면 이를 발송하기 전에 고인과 소통할 여지가 없었는지 궁금증을 더한다. 내용증명은 통상 법적 절차의 시작점이고, 당시 고 김새론이 받았던 내용증명에도 '계약한 1년 1개월 간 채무 이행을 하지 않았기에 변제하지 않으면 민형사상 법적 조치를 취한다'고 적혀 있었다. 내용증명의 일반적·표면적 의미와 다른 의도가 있었다면 사전에 왜 언질하지 않았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위의 두 가지 관련 질의에 대해 골드메달리스트는 "확인 후 이야기 드리겠다"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