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화재 여객기, 지연 결정 10분 뒤 불…예비보고서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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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부 항철위,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예비보고서 발표
첫 공식 조사 보고서…사고 개요 담겨
지연 결정 10분 뒤 화재 발생…1분 만에 비상탈출
수화물 선반 완전히 불 타…형체 알아볼 수 없어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지상 화재 사고 예비보고서'에 첨부된 사고 항공기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지상 화재 사고 예비보고서'에 첨부된 사고 항공기 모습 사진. 국토교통부 제공
지난달 김해공항에서 발생한 에어부산 여객기 화재 당시, 출발 지연이 결정되고 10분 뒤 불이 나 1분 만에 비상탈출을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국토교통부 항공·철도 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 개요를 담은 '김해국제공항 에어부산 여객기 지상 화재 사고 예비보고서'를 지난 26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홍콩으로 향할 예정이었던 에어부산 BX391편의 애초 출발 예정시간은 오후 9시 55분이었다.
 
오후 10시 4분 항공기 문을 닫고 출발 대기 중이었지만, 공항 관제탑이 '항로상 간격 분리'로 지연 지시를 내려 출발 예정 시간이 10시 33분으로 늦춰졌다. 기장은 기내 안전 브리핑을 한 뒤 승객들에게 출발 지연 안내 방송을 했다.

화재는 이로부터 10분 뒤인 오후 10시 14분에 발생했다. 조종실에 'LAV Smoke(화장실 내 연기)' 경고등이 켜졌고, 잠시 후 객실 승무원이 기내 후미에서 발생한 화재를 기장에게 보고했다.
 
10시 15분 객실 사무장과 승객들에게 비상탈출을 지시한 기장은 부기장과 비상탈출 점검을 수행한 뒤 항공교통관제기관에 화재 상황을 알렸다.
 
승객과 승무원은 7개 출입문의 비상 슬라이드를 이용해 탈출했다. 기장은 모든 승객과 승무원이 탈출한 것을 확인하고 항공기에서 마지막으로 탈출했다는 게 이 보고서의 내용이다.

지난 3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에 대한 합동감식이 실시되고 있다. 정혜린 기자지난 3일 김해국제공항에서 에어부산 화재 여객기에 대한 합동감식이 실시되고 있다. 정혜린 기자 
오후 10시 17분에 도착한 소방당국은 전원이 탈출한 것을 확인한 뒤 20분부터 본격적인 진화를 시작해 1시간 10분여 만인 오후 11시 31분에 진화를 완료했다.
 
당시 소방당국은 부상자 7명을 모두 경상으로 분류한 한편 이번 보고서에서 항철위는 중상 3명, 경상 24명으로 봤다. 항공기 손상 정도는 '전파(전부 파괴)'로 판단했다.
 
보고서에는 항공기 사진 3장이 담겼는데, 수화물 선반 등이 완전히 불에 타 형체를 알아 볼 수 없는 객실 내부 모습도 공개됐다.

이번 보고서는 사고 이후 항철위가 처음으로 공표한 정식 조사 보고서이다.
 
국제민간항공협약은 사고조사 당국이 초기 조사 상황을 공유하는 차원에서 사고 발생 30일 이내에 예비보고서를 국제민간항공기구(ICAO)와 사고 관련국에 보내도록 규정하고 있다.
 
항철위는 화재감식과 비행자료기록장치(FDR), 조종실음성기록장치(CVR) 자료를 분석하고, 항공 교통 관제 데이터, 항공기 부품 검사, 탑승객과 승무원 증언 등을 종합해 화재 원인을 규명할 예정이다.
 
항철위 관계자는 "화재 감식 결과가 아직 나오지 않아 예비 보고서에 화재 원인 관련한 내용은 담지 못했다"며 "원인 규명은 1년 안에 완료할 계획이지만 상황에 따라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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