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여파, 사료 값 감당 안 돼 '치킨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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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김제 토종닭 2만 마리 사육 농민 사료공급 중단되자 양계장 문 열어

 

조류인플루엔자(AI) 여파로 토종닭을 출하하지 못한 양계농민이 사료 값을 충당하지 못하고 농장 밖으로 닭을 풀어놓는 등 양계농민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

오늘 낮 12시 반께 전북 김제시 청하면 김모 씨의 농장에서 김 씨가 양계장 문을 열어 토종닭 수백 마리가 인근 야산 등으로 먹이를 찾아 돌아다녔다.

김 씨는 토종닭 2만여 마리를 키우고 있지만, 최근 조류인플루엔자 탓에 출하시기를 놓치면서 경제적 어려움에 처했다. 통상 토종닭 1만 마리의 하루 사료 값은 150만 원 선.

토종닭은 60~70일 정도 키워 출하하는데 100일이 다 되도록 출하하지 못하면서 하루 300만 원 가량의 사료 값이 추가로 소요된 것이다.

김 씨 농장에 사료를 공급하는 사료회사도 경제적 어려움에 처해 이날 아침 김 씨 농장에 사료공급을 중단하면서 사단이 벌어졌다.

김 씨는 "사료회사에 줘야 할 돈이 몇 천만 원으로 불었는데 더는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닭을 풀어 놓을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양계장 밖으로 나간 닭들은 경찰과 사료회사 직원들이 수습해 다시 양계장 안으로 몰아넣고 있지만 김 씨의 경제적 어려움은 수습이 쉽지 않아 보인다.

김제에서는 지난 6일 토종닭을 키우는 농민 봉모(53) 씨가 AI 여파로 출하시기를 놓치면서 사료, 왕겨, 기름 값 등의 감당이 되지 않아 독극물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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