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장기화, 관련 식당가 강타…오리값 급등 조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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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 장기화로 오리소비가 급감하면서 관련 식당가가 큰 타격을 받고 있다.

전국적으로 3백만 마리에 가까운 오리를 살처분하면서 오리고기 수요가 늘어나는 봄부터는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이 우려되고 있다.

광주시 북구 유동의 오리탕 골목. AI 장기화로 손님이 뚝 끊기면서 큰 타격을 받고있다.

 

광주시 북구 유동의 오리탕 골목은 싱싱한 미나리가 출하되는 요즘이 대목이지만 AI 발생 이후 손님이 뚝 끊겼다.

끓여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당국이 홍보하고 있지만 살처분해 매몰되는 장면을 본 손님들이 오리고기 자체를 기피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리탕집 골목에서 30년 동안 장사를 했다는 한 할머니는 "3년마다 한번씩 찾아오는 AI때문에 이골이 난다. 형편이 풀릴만 하면 AI가 찾아와 식당 운영하기가 어렵다. 인터뷰가 문제가 아니라 먹고사는 것이 문제이다"라고 하소연했다.

한 오리탕집 종업원은 "하루에 두 마리 팔았다"며 "오리를 끓여 먹으면 아무런 문제가 없는데도 TV에서 살처분 장면을 본 소비자들이 오리고기 자체를 찾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 종업원은 "장사가 안돼 다른 음식점은 종업원들을 내보냈며 우리도 주인에게 미안해 집에서 쉬다가 AI가 끝나면 돌아오겠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요즘 가장 싱싱한 미나리가 나오는 때지만 보관창고에서 풀이 죽어가고 있다.

오리 이동이 중단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상승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일부 식당들은 오리고기 공급업자로부터 가격을 올려달라는 요구를 받고 있다.

전국에서 살처분 된 오리는 3백만 마리로 지난해 4분기 기준으로 전국에서 사육되고 있는 오리 1,090만 마리의 28%에 이른다.

지난 6일 전남 영암의 산란계 농장에서 고병원성 AI가 확인됨에 따라 AI종료선언은 2월 말로 미뤄졌으며 추가로 발병이 확인되면 3월로 연기된다.

오리 알이 부화시켜 성장한 오리를 출하하기까지 6개월 정도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수요가 늘어나는 봄 행락철에는 공급이 달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따라 오리 공급 가격이 오를 것으로 보여 관련 식당가가 큰 타격을 받는 것은 물론 일반 소비자들의 부담도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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