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말실수로 시작 말실수로 끝…朴 대통령이 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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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건과 관련한 잇단 말실수로 물의를 빚었던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이 6일 해임됐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한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 조치했다"고 밝혔다.

윤 전 장관의 낙마는 지난해 4월 17일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임명장을 받은 지 만 9개월 여 만이고, 진영 전 보건복지부 장관에 이은 박근혜정부 두 번째로 장관직에서 내려오게 됐다.

특히 윤 전 장관 경질은 총리의 건의를 받은 해임으로, 총리 건의에 의한 장관 해임은 헌정사상 첫음인 아니지만 흔지 않은 일이다.

앞서 정 총리는 이날 국회 대정부 질문에서 윤 전 장관에 대한 해임을 건의할 생각이 없냐는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깊이 고민을 해서 오늘 중으로 결론을 내겠다"고 말해 해임 건의를 사실상 기정 사실화 했다.

정 총리는 대정부 질문이 끝난 뒤 삼청동 총리공관에서 윤 전 장관을 만났으며, 윤 전 장관은 이 자리에서 사의를 표명했다.

이에 정 총리는 곧바로 전화로 박 대통령에게 윤 전 장관 해임을 건의했고, 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은 박 대통령은 그 자리에서 해임 건의를 수용했다.

윤진숙 전 장관은 설 연휴에 발생한 여수 앞바다 기름 유출 사고 현장을 방문해 코를 막은 채 "피해가 크지 않다고 보고받아 심각하지 않은 줄 알았다"고 말해 지탄을 받았다.

특히 지난 5일 국회에서 열린 새누리당과의 당정협의 과정에서 "1차 피해자는 GS칼텍스이고 어민은 2차 피해자"라고 발언해 국민적 공분의 대상이 됐다.

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카드사 고객정보유출 사건과 관련해 현오석 경제부총리가 부적절한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것과 관련해 공개 경고하면서 공직자들이 발언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앞으로 국민에게 상처주는 말을 하는 공직자가 없기를 바란다. 국민들 위하고 존중하는 마음으로 임해주긴 바란다"면서 "이런 일이 재발하면 반드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의 해임은 박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당장 이날 통일.외교.국방 분야 업무보고가 있었지만 윤 전 장관 해임 소식에 모두 묻히게 됐다.

후임 장관을 찾는 일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윤 전 장관이 여성 장관인 점을 고려하면 해양수산분야에 능력있는 여성 중 국회 인사청문회를 통과할 후보자를 찾아야 하지만 쉽지 않아 최소 한 두 달 이상의 해수부 장관 공백 상태는 불가피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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