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또' 호남으로…설 민심투어 강행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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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족 최대 명절인 설을 앞두고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부인 최명길씨와 27일 오후 양천구 목동 재래시장을 찾아 상인들과 인사를 하고 있다. 윤창원기자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의 경쟁이 본격적으로 불 붙으면서 호남지역을 사수하기 위한 민주당의 구애(求愛) 작전이 점입가경이다.

민주당이 설 연휴 기간에 추진하기로 한 '국민께 세배 드립니다' 행사를 두고 하는 말이다.

앞서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20일 '안철수 신당'과의 주도권 다툼이 치열한 광주·전북을 방문해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앞서 지난 2일에도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하는 등 이달 들어서만 호남지역을 세 차례 방문하는 것이다.

열흘도 채 지나지 않아 민주당이 다시 호남을 찾는 이유는 그만큼 '안철수 신당'으로부터 호남지역을 수성하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는 방증이다.

김한길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29일 귀향인사 장소로 기존의 서울역이 아닌 용산역을 택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김 대표는 29일 오전 용산역에서 귀향인사를 한 뒤 충북과 경남지역을 차례로 방문해 지역 민심을 청취한다.

또 30일에는 전남 광양공단을 들른 다음 전남지역 복지시설과 노인정, 시장 등을 잇따라 방문한다.

설 당일인 31일에는 광주로 이동해 가톨릭 대주교와의 면담 이후 소방서·파출소 등을 방문한 뒤 전북 전주에서 숙박을 할 예정이다.

1일에는 충남 천안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와 함께 현대차 공단을 방문할 예정이고, 2일 대전국립현충원 참배 등의 일정을 소화한다. 4박 5일 동안 서남권을 훑는 '초강행군' 일정이다.

최재천 전략홍보본부장은 27일 국회 기자간담회에서 "지역별로 협조해주시는 지역 언론 인터뷰나 방송 출연 등 여러 행사 일정들을 잡아가고 있다"면서 "가장 중요한 건 민주당이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 주로 듣고 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의 호남 수성 의지가 다른 지역에 대한 역차별을 부를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번 민심 투어에서 수도권과 강원도, 경북지역이 제외된 것을 두고도 뒷말이 무성하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민주당이 전국 정당을 지향하는 정당인데 강원도 등 다른 지역을 돌지 않으면 국민들이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약세지역이 점점 더 약세지역으로 변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최 전략홍보본부장은 "4박 5일 동안 전국팔도를 돌려고 했지만 (귀성길이) 막혀서 어쩔 수 없이 동선을 그렇게 잡았다"며 "민주당에 있어 호남의 중요성은 백 번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지만 다른 지역의 중요성을 외면하지는 않는다"고 해명했다. 당 지도부는 향후 강원도와 경북지역 방문 일정을 따로 잡을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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