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오전 6시14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에서 비닐하우스에서 화재가 발생, 일가족 4명이 숨졌다. (사진=경기북부소방본부 제공)
고양시 주거용 비닐하우스에서 발생한 화재로 숨진 일가족 4명 중 아들 두 명이 가족들을 구하려다 함께 참변을 당해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3일 오전 6시3분쯤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구산동의 한 주거용 비닐하우스.
이 곳에는 박모(72)씨와 박씨의 장모 김모(97) 씨, 아내 정모(65) 씨, 큰 아들(40), 작은 아들(37), 30대 초반의 네팔인 여직원 등 모두 6명이 잠을 자고 있었다.
불은 네팔인 여직원이 처음 발견했다. 여직원의 비명에 잠을 깬 박씨는 두 아들에게 119에 신고를 하고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구하라고 외친 뒤 불길을 잡으려 했다.
하지만 이날 영하 13.8도의 강추위로 수도관이 얼어붙었고, 샌드위치패널과 비닐로 불은 순식간에 거세게 번졌다.
박 씨와 여직원은 창문 등을 통해 겨우 탈출했다.
그러나 고령과 중풍으로 거동이 불편한 외할머니와 어머니를 구하려던 두 아들은 끝내 빠져나오지 못했다.
박 씨는 30년 가까이 고양에서 선인장을 재배했다. 선인장연구회 회장을 지낼 정도로 '선인장의 대가'로 통했다.
그는 최근 이 곳으로 옮겨 비닐하우스 10개 동을 지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우려는 꿈을 키우고 있었다.
(사진=경기북부소방본부 제공)
두 아들도 아버지의 가업을 잇기 위해 결혼도 미루며 부모님과 외할머니를 모신 효자로 알려졌다.
CBS노컷뉴스 고무성 기자메일